[KBL리뷰]'신인 문유현 번뜩였다' 정관장, KCC에 4연패 안겨…76-68 승리, 선두 추격 성공

최종수정 2026-01-04 19:04

[KBL리뷰]'신인 문유현 번뜩였다' 정관장, KCC에 4연패 안겨…76…

[KBL리뷰]'신인 문유현 번뜩였다' 정관장, KCC에 4연패 안겨…76…

[안양=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남자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이 부산 KCC에 설욕하며 선두 추격에 성공했다.

정관장은 4일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벌어진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KCC와의 홈경기서 신인 문유현(9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 5가로채기)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76대68로 승리했다.

3연승 뒤 연패를 피한 정관장은 19승10패를 기록하며 이날 패배를 안은 선두 창원 LG(20승8패)를 1.5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경기 전 두 팀의 라커룸 분위기는 사실상 '극과 극'이었다. 최근 3연승으로 선두 추격 중이던 정관장은 전날 서울 SK와의 접전 끝에 74대78로 역전패했다. 뼈아픈 패배에 이어 '백투백'으로 체력 부담도 가중될 법 했지만 유도훈 정관장 감독의 얼굴엔 살짝 미소가 번졌다. 그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선수들끼리 잘 뭉치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결과보다 내용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3라운드 맞대결에서 100점 이상 실점(76대103 패)을 했다"며 짐짓 아픈 기억을 소환했다.

유 감독은 "트랜지션에 당했고, 속공 허용도 많았다. KCC가 속공 허용 많은 팀인데 오히려 우리가 그랬으니…"라며 "허훈이 (정관장의 전열을)흔드는 걸 막지 못했는데 오늘은 초반부터 허훈을 잡고자 한다"라며 복수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반해 KCC는 '농구영신(12월 31일)' 이후 나흘 만의 경기인 데도, 이상민 감독은 수심 가득했다. "올시즌 들어 멤버 구성으로는 최악의 상황"이라는 그의 말마따나 부상 공백이 너무 컸다. 최준용 송교창이 빠진 가운데 '농구영신' 원주 DB전에서 부상 복귀했던 허웅이 발뒤꿈치 골멍이 재발해 또 제외됐다. 설상가상으로 '2옵션' 용병 드완 에르난데스도 이날 발목을 접지르며 3주 진단을 받았다. KCC가 그동안 핵심 전력의 부상 이탈에도 잘 버텨왔다지만 외국인 선수 2명 중 1명을 잃어버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L리뷰]'신인 문유현 번뜩였다' 정관장, KCC에 4연패 안겨…76…
더구나 상대는 신인 드래프트 1순위의 특급 신인 후보 문유현이 이날 3경기째 팀에 합류하며 박지훈-변준형과 함께 '가드왕국'이란 소리를 들으니 KCC로서는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이 감독은 '부상 악재'에 체념한 듯 "뛸 선수가 없다. 남은 선수들끼리 버텨야 한다. (내가)다 뛴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돌아가면서 10~20분씩 강하게 돌아가며 하자고 당부했다"면서 "결과와 상관없이 즐겁게 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체력 부담'보다 '일손 부족'이 더 커 보였던 두 팀의 대결, 하지만 KCC는 '잇몸농구'의 DNA가 다시 살아났을까. 전반까지 성공적으로 잘 버텼다. KCC는 1쿼터에 예상한 대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숀 롱에게 의존한 것 말고는 이렇다 할 활로를 찾지 못한 채 정관장에게 기선을 빼앗겼다. 정관장은 유 감독의 바람대로 허훈을 1쿼터에 3득점, 2어시스트로 '흔들지 못하게' 하는데 성공하면서 22-15로 1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2쿼터 허훈이 살아나 흔들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허훈은 2쿼터에서만 두 팀 통틀어 최다인 9득점, 2어시스트, 파울 유도 3개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숀 롱이 동료 선수가 흘린 이지슛을 세컨드 공격으로 마무리하는 등 여전히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주며 전반 역전 성공(35-34)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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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이 위기에 몰린 듯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당돌한 신인 문유현이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쿼터 초반 3점슛으로 재역전을 이끈 문유현의 강렬했던 플레이는 쿼터 종료 2분12초 전, 한승희의 역공 리드골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직전 숀 롱과의 미스매치 상황에서 드리블을 하다가 가로채기를 당한 문유현은 속공 드리블을 하는 숀 롱을 악착같이 쫓아가 기어코 가로채기를 한 뒤 역습에 다리를 놓았고 이어 박정웅의 3점슛을 어시스트했다. 쿼터 종료 45.6초 전 변준형이 슛동작 파울 자유투를 얻어 1점을 추가한 것도 문유현의 백코트 가로채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덕에 57-51로 다시 달아난 뒤 4쿼터를 맞은 정관장은 쿼터 초반 허훈을 상대로 보너스 원샷 플레이를 성공한 문유현을 앞세워 60-5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문유현은 경기 종료 2분여 전부터 전개된 클러치 상황에서 공격리바운드-수비리바운드-3점슛 어시스트를 연달아 선보이며 '해결사'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편,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수원 KT가 창원 LG를 76대75로 꺾고 4연승을 달렸고, 원주 DB는 서울 삼성을 83대76으로 물리치고 5연승을 질주했다.
안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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