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여자농구에서 '꿈의 무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한 선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의 간판 가드 박지현(26)이다.
박지현의 매니지먼트사인 에픽스포츠는 15일 "박지현이 WNBA 로스앤젤레스(LA) 스파크스와 루키 스케일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LA 스파크스도 이날 소셜미디어(인스타그램)를 통해 박지현과 트레이닝 캠프 로스터 계약을 했다는 사실을 게재했다.
WNBA의 '트레이닝 캠프 로스터'는 시즌 개막 전에 팀이 운영하는 훈련 캠프에 참가할 수 있는 선수 명단을 말한다. 트레이닝 캠프에 최대 15명까지 선수 등록할 수 있고, 캠프 기간 동안 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선수의 기량, 컨디션, 팀 적합성 등을 평가해 시즌 개막 최종 로스터(12명)로 압축한다.
박지현이 최종 로스터에 들면 꿈에 그리던 WNBA 정규리그 무대에 설 수 있다. 그동안 한국 여자농구 역사에서 WNBA 팀에 입단해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한 이는 정선민 하나은행 코치(2003~2004년 시애틀 스톰)와 박지수(KB·2018~2024년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가 있었다. 이밖에 김계령(피닉스 머큐리), 고아라(LA 스파크스), 강이슬(KB·워싱턴 미스틱스)이 트레이닝 캠프 계약을 한 경험이 있지만 개막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이번에 박지현이 정규리그 무대를 밟을 경우 한국 선수로는 '3호'가 된다.
여자농구 고교 명문 숭의여고 출신인 박지현은 2018년 국내 여자프로농구(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아산 우리은행에 입단해 간판 스타로 성장했다. 우리은행에서 WKBL 통산 158경기에 출전해 평균 13.3득점, 7.8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박지현이 뛰는 동안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3회, 챔피언결정전 2회 우승을 하는 등 황금시대를 누렸다.
2023~2024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지현은 해외 무대 도전을 선언한 뒤 매니지먼트사 에픽스포츠를 통해 진출팀을 물색해 왔다.
꿈의 목표인 WNBA 진출을 위해 준비 과정도 착실하게 거쳤다. 호주 NBL1 뱅크스타운(2024년)을 시작으로 뉴질랜드(토코마나와 퀸즈), 스페인(아줄마리노 마요르카 팔마)에서 경험을 쌓은 끝에 WNBA의 러브콜을 받게 됐다.
에픽스포츠에 따르면 박지현은 WNBA 4개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으며 고심 끝에 LA 스파크스로 최종 결정했다. 에픽스포츠는 "스파크스 구단의 적극적인 의지가 결정적인 계기였다. 스파크스는 박지현을 콤보 가드이자 윙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체적인 영입 계획도 세워두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박지현은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WNBA 무대에 정식 선수로 도전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나의 가치를 증명해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고 싶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박지현은 15일 출국해 1차 목표인 최종 로스터에 들기 위해 본격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WNBA는 26일부터 시범경기를 거친 뒤 5월 9일부터 정규리그를 시작한다. LA 스파크스는 5월 11일 라스베이거스와 첫 경기를 치른다.
LA 스파크스는 동부콘퍼런스(7개팀), 서부콘퍼런스(8개팀)로 구성된 WNBA에서 서부콘퍼런스 소속의 명문 팀으로, 1997년에 창단 이후 2회 챔피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