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돌아가요. 약속의 땅 부산.'
남자프로농구 부산 KCC와 고양 소노의 2025~2026시즌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이 부산으로 결전지를 옮겨 열전을 이어간다. 9, 10일 주말 연전으로 펼쳐지는 3, 4차전이다.
앞서 고양 원정으로 열린 1, 2차전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KCC는 한층 부푼 희망과 자신감을 안고 연고지 부산으로 돌아오게 됐다.
KCC 구단 관계자들은 스포츠계 부산 연고팀의 대표 유행가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절로 흥얼거릴 정도로 '부산행'을 반색하고 있다. 부산은 '약속의 땅'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전주에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겨 새롭게 출발한 KCC는 부산 정착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이보다 좋은 수 없는' 추억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 리그 역대 최초로 '정규리그 5위에서 챔피언 등극'의 신화를 썼던 2023~2024시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부산 봄농구'다.
2년 전 KCC는 부산에서의 불패신화를 등에 업고 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서울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잠실 원정에서 1, 2차전 연승한 뒤 부산으로 돌아와 '스윕'을 완성했고, 원주 DB와의 4강 PO서는 원정 1승1패, 부산 복귀 후 2연승으로 챔프전에 올랐다. 수원 KT와의 챔프전에서는 1, 2차전 1승1패 후 부산 3, 4차전 연승을 발판으로 삼아 수원 5차전에서 피날레를 장식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6강, 4강 PO에서 2년 전과 똑같은 흐름이다. 원주 DB와의 6강 PO서는 3연승, 안양 정관장과의 4강 PO서는 원정 1승→1패 후 부산으로 돌아와 2연승으로 챔프전 진출을 확정한 승패 흐름도가 판박이인 것이다. KCC의 올 시즌 정규리그 홈경기 승률이 56%(15승12패)였던 점과 비교하면 포스트시즌 승률 100%는 놀라운 기록인 셈이다.
이런 흐름이라면 KCC 식구들은 부산의 기운을 든든한 '빽'으로 여길 만하다. 여기에 부산 불패신화를 예감케 하는 청신호도 켜졌으니 신바람을 더한다. 3, 4차전 모두 사직실내체육관에서 흥행대박이 일어나게 됐다.
구단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 3차전 입장권 예매를 시작했는데, 하루 만에 관중석 1~3층(9000여석)이 매진되자 6일 4층 관중석 예매 창구를 추가로 열었다. 평소 사직체육관은 구조적 특성상 너무 광대하기 때문에 1, 2층 5000여석 규모 정도만 개방해도 충분하다. 하지만 이번에 예매가 폭주하면서 4층(2000여석)까지, 관중석 전체를 열게 됐다. 7일 오전 현재 3차전 예매분은 총 9300여장으로, 이미 올 시즌(정규리그+PO 포함) 최다 관중 7167명(2025년 11월15일 KCC-현대모비스전·부산)을 훌쩍 뛰어넘었다.
연이어 벌어지는 4차전 예매도 진행 중인데, 3차전과 비슷한 상황이다. 구단 측은 예매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경기 당일 관중이 원할 경우 '사석'이라 불리는 시야방해석도 현장 판매분으로 오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CC는 2024년 5월 3일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관중 1만1217명으로, 부산 KT 시절(2012년 3월 24일 1만2815명) 이후 12년 만에 최다 기록을 달성한 적이 있다. 이번에 경신할지도 관심사가 됐다.
특히 이번 주말은 '사직벌'이 폭발할 전망이다. 같은 날 바로 옆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전 입장권도 조기 완판됐기 때문이다. 최근 하위에서 맴돌던 롯데가 중위 도약을 노리는 데다, 상대도 KIA여서 '흥행 쌍끌이'가 연출된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최근 롯데가 상승세를 타면서 부산 시민들의 열기가 높아진 데다, 주말 연전 빅매치라는 점을 감안할 때 농구장 매진은 고무적이다"면서 "이 분위기를 타고 불패 행진을 이어간다면 금상첨화다"라고 말했다. 결국 구단은 상대팀의 '응원지옥'을 연출하기 위해 '마!' 피켓 추가 대량 준비에 들어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