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가 100회를 맞았다. 그동안 55주 연속 시청률 1위 기록을 세울 만큼 신드롬을 몰고 왔던 '슈퍼맨'이지만 요즘은 MBC '일밤-복면가왕'의 성장과 맞물려서인지 예전만큼의 힘을 발휘하진 못하는 분위기다. 이제 막 100회를 넘긴 '슈퍼맨'이 예전의 영광을 되찾고 더 오랜 장수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짚어봤다.
가장 먼저 '귀족 육아'의 오명을 벗어야 한다. '슈퍼맨'은 아빠들이 엄마 없이 48시간 동안 아이들을 돌보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은 관찰 예능이다.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MBC '일밤-아빠 어디가'와 달리 여행이란 특별 이벤트가 아닌 일상의 모습을 그린다는 게 차별화 포인트였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기획 의도가 약간 희석된 느낌이다. 직업 체험, 성장 발달 체험, 농장 체험, 목장 체험, 캠핑, 해외여행 등 체험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아이 용품, 장난감, 옷 등은 상당수가 고가의 제품이다. 어떻게 봐도 일반적인 가족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이런 모습이 '요즘엔 아이 키우려면 저 정도는 해야 되는가'라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는 지적이다. 또 하나. 아이들의 노출 빈도가 심하다는 점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아이들이 각종 CF까지 등장하면서 '순수한 아이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런 점은 앞으로 고려해봐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엄마들과 게스트의 출연 역시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엄마 없이 48시간을 보내라는 건 아빠와 아이들의 유대감을 보여주기 위한 방침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일부 가족은 한호 걸러 한번 꼴로 게스트를 쓰고 있다. 진짜 친분 관계로 어쩌다 한번씩 게스트가 찾아오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게스트들이 마구잡이식으로 찾아오는 모습은 애초 기획의도에서 크게 벗어날 뿐 아니라 보기 좋은 모양새도 아니다. 엄마들의 출연도 그렇다. 송일국과 이동국 가족을 제외하면 엄마들의 출연 비중도 한몫한다. 물론 추성훈이 경기 때문에 관리 시기에 들어갔을 때 엄마 야노 시호가 대신 추사랑을 돌보는 등의 예외적인 상황은 시청자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특별 케이스가 아님에도 엄마들의 출연 분량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