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기획] '조정석·라미란·서현진' 생활연기의 끝판왕★

최종수정 2016-10-06 11:50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연기인지, 실제인지 헷갈릴 정도로 배역과 혼연일체가 돼 리얼한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이 있다. 만화속에서 걸어나온 '만찢남녀'시대에 '단내짠내' 풀풀 풍기며 맛깔나는 생활밀착형 혼신의 연기를 쏟아내는 이들의 존재감은 단연 눈에 띈다. 극에 활기를 불어넣음과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재미를 선사하는 '생활연기의 끝판왕' 3명을 뽑았다.


사진=(좌)'건축학 개론' 스틸컷, (우)'질투의 화신' 캡처
조정석

배우 조정석은 '생활 연기'의 강자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을 통해 '납득이', '강셰프' 등으로 불리며 독보적인 캐릭터를 창출해왔다. 조정석은 스크린 데뷔작인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펑퍼짐한 힙합 바지에 무스를 바른 5:5 가르마를 한 채 자신만의 키스학 강의에서 열변을 토하는 장면으로 단숨에 조연에서 주연급으로 뛰어올랐다. 능청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런 연기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한 덕분이다. 이후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으로 변신, 여자들이 꿈에 그리는 남자친구의 정석을 연기하며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를 이야기에 끌어들였다.

현재는 드라마 '질투의 화신'을 통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마초남' 이화신 기자로 분해 자신의 장기인 세밀한 감정연기와 특유의 생활연기를 펼치며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그는 마치 '이화신'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자존심 강하면서도 때로는 엉뚱하고, 또 자신도 모르게 시작된 짝사랑에 가슴앓이 하는 이화신을 완벽하게 재현해 내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3회에서 그려진 유방암 검사 장면에서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표정연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조정석은 극의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유방암 검사기기로 진짜 검사를 받으며 고통을 감내한 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조정석이 캐릭터를 얼마만큼 분석하고 표현해내려 노력하는지 느껴지는 대목. 매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를 경신해가고 있는 조정석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사진=tvn 캡처
서현진

배우 서현진 역시 생활 연기 부분에서 빠지지 않는 배우다. 그녀의 찰진 일상 연기는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에서부터 돋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서현진은 먹고 살기 힘든 처지에 있는 프리랜서 작가 백수지를 실감나게 연기해 많은 공감을 샀다. 또한 드라마 특성상 가장 중요한 '먹방 연기'도 맛깔나게 소화, 여배우답지 않은 털털한 먹방으로 식욕을 무한 자극시켰다.

그리고 올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인 '또 오해영'에서 연기 '포텐'이 터졌다. 서현진은 생활 연기의 대가라는 수식어에 맞게 주변에 있을 법한 '보통 여자' 오해영에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서현진은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짠하기도 한 여주인공 오해영 그 자체였다. 그녀는 생활 연기뿐만 아니라 망가짐을 불사한 코믹 연기, 절절한 눈물 연기 그리고 취중 연기까지 오해영이라는 캐릭터가 지닌 변화무쌍한 감정선을 자유자재로 표현해냈다. 특히 술에 취한 모습을 자연스럽고 실감나게 표현하며 술주정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서현진은 만취 연기의 노하우로 "평소에는 술을 자주 먹지 않는다. 맨 정신으로 주변에 취한 지인들을 눈여겨봤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tvn,kbs 캡처

라미란

바야흐로 배우 라미란의 전성시대다. 드라마, 영화에 이어 예능까지 섭렵하며 전방위 활동을 펼치고 있는 라미란은 그간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우리네 회사동료, 가족, 이웃으로 분해 모든 이를 공감하게 만드는 생활연기를 선보였다.

그녀는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를 통해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라미란은 극 중에서 시시각각으로 기분이 변하는 '시간 또라이'라는 별명을 지닌, 미워할 수 없는 진상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그녀의 리얼한 '진상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설마 저분 현실에서도?"라는 착각이 들 정도. 특히 '워킹맘'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한 라미란의 빛나는 생활연기는 수많은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이후 출연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는 시크하면서도 유머감각 넘치는 '쌍문동 치타여사'로 분해 또 한번 개성만점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현재 주말드라마 '월계수양복점 신사들'에 출연 중인 라미란은 남편(차인표 분)에게는 애교만점이지만 강한 생활력을 지닌 '복선녀' 캐릭터로 분해 주말 안방극장을 꽉 잡고 있다. 무엇보다 남편 역의 차인표와 실제 부부를 연상케 하는 아웅다웅 '케미'를 뽐내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차인표는 최근 KBS 예능 '해피투게더'에 동반 출연해 '신스틸러'에서 '주연'으로 우뚝 선 라미란이 장차 '여자 송강호'가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라미란은 한 패션지와의 인터뷰에서 '생활 연기의 달인'이라는 수식어를 "그건 아무것도 안 해서 생긴 수식어"로 겸허하게 받아쳤다. "보통 배우들이 슛 들어갈 때 상승되는 호흡을 버리는 것이 일상적인 연기의 비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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