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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전지현과 이민호가 서로 다른 기억활용법을 보이고 있다.
인어의 경우, 입맞춤을 통해 상대방의 기억을 지우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우선 조선시대에서 어릴 적 인어(갈소원 분)는 어린 담령(전진서 분)을 만났다가 친구가 되었다. 이후 소녀가 된 인어(신은수 분)는 성장해 결혼하게 된 소년 담령(박진영 분)이 물에 빠진 걸 발견하고는 입맞춤으로 자신과의 기억을 지운 것이다.
이후 그녀는 청년이 된 담령에 의해 목숨을 구한 뒤에는 오래 전에 있었던 이런 비밀을 들려주기도 했다. 덕분에 세화와 담령은 금세 좋아하는 사이로 발전하기도 했고, 지난 12월 8일 8회 방송분의 마지막에서 그녀는 "기억을 지우지 마라"는 담령을 향해 다시금 입맞춤을 한 것이다. 이로 인해 과연 담령의 기억이 다시금 사라졌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 와중에 그녀는 의료사를 당한 딸 때문에 아파하는 한 여인의 사연을 듣고는 기억을 지우려했지만, "우리 딸 기억하지 못해서 사랑하지 못하는 것보다 아파도 기억하면서 사랑하는 게 나아요"라는 말에 아픈 기억도 기억이라는 걸 깨닫기도 했다.
준재의 경우, 현세에서는 최면술을 이용해 상대방의 기억을 왜곡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카이스트출신에다 뇌과학 전문가급 그는 사기를 칠 상대를 향해 강렬한 눈빛을 보낸 다음 의식의 공백을 이용해 순간최면을 거는 패턴 인터럽트를 활용하고 있는 것.
그는 가짜 검사가 되기 직전 수리공이 되었다가 라이터를 활용 경비원을 속였는가 하면, 이후 스페인에 가서는 경찰서의 철창에 갇힌 인어를 구하기위해 다시 한 번 라이터 불을 켜기도 했다. 그러다 다시 이 방법을 이용해 사채사모님(김성령 분)의 기억을 바꾸면서 죄를 뉘우치게 만들기도 했던 것이다.
특히, 준재는 어릴 적 새장가를 간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와 헤어진 뒤 아직까지 만나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이로 인해 자신의 기억만큼은 왜곡하거나 잊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런 그는 어느 순간 인어가 가슴에 손을 대주며 "기억하려고 여기에 찍어두는 구나"라는 말에 순간 말을 잊지 못하기도 했던 것이다.
SBS드라마관계자는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기억'이라는 장치는 스토리흐름상 아주 유용하면서도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다"라며 "향후 인어가 언제, 그리고 누구에게 다시 입맞춤을 하면서 기억을 지우게 될지, 그리고 준재의 의식 왜곡시도에 누구를 향하게 될런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달라"라고 부탁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멸종직전인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가 도시의 천재 사기꾼을 만나 육지생활에 적응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사건들을 통해 웃음과 재미를 안길 판타지 로맨스드라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인연의 이야기를 펼치면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9회와 10회는 각각 12월 14일과 15일 수,목요일 밤 10시 SBS-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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