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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017년 스크린을 뜨겁게 울릴 괴물 같은 고발극이 탄생했다.
2000년 8월 발생한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피살사건을 소재로 한 실화 영화 '재심'(김태윤 감독, 이디오플랜 제작). 2013년 2015년에 걸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 이후 온라인 포털 사이트를 뜨겁게 달구며 실시간 검색 순위 1위를 기록한 충격 실화를 담은 '재심'이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재심' 시사회에는 돈 없고 빽 없는 벼랑 끝 변호사 준영 역의 정우와 목격자에서 살인범이 되어 10년을 감옥살이한 청년 현우 역의 강하늘, 아들 현우의 무죄를 확신하고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 순임 역의 김해숙, 거대 로펌에서 승승장구 중인 준영의 연수원 동기 창환 역의 이동휘, 준영에게 살인범 누명을 씌운 악질 형사 철기 역의 한재영, 그리고 김태윤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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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정우와 강하늘을 캐스팅한 과정에 대해서 김 감독은 "정우와 강하늘을 캐스팅한 이유는 독특했기 때문이다. 실존 변호사도 변호사 같지 않은,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런 인물을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고 나중에 진심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를 찾던 중 정우를 떠올렸다. 그리고 실제 최군을 만났을 때 나 역시 겁먹었다. 하지만 그의 진심을 알고 지금은 너무 친한 형과 동생이 됐다. 그런 지점에서 배우를 찾았는데 '동주'(16, 이준익 감독)의 강하늘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김 감독에 이어 정우는 "매번 작품을 선택할 때 시나리오가 1순위다. 이번 작품은 이야기의 힘을 어떤 작품보다 크게 느꼈다. 겪지 않은 이야기지만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또 소시민적인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촬영 막바지에 박준영 변호사를 만났다. 그에게 사건 당시 박 변호사가 느낌 감정을 들었다. 내가 느낀 박 변호사는 변호사 같은 느낌이 아니라 친근하고 인간미가 넘쳤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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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3년 만에 처음으로 맹인 연기에 도전한 김해숙은 "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신체적으로 제약이 있는 캐릭터는 배우로서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며 "처음으로 맹인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지만 이 캐릭터는 비단 그런 제약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들에 대한 사연이 있는 엄마라서 감정 연기도 신경써야 했다. 특별히 눈이 안 보인다는 설정에만 중점을 둬서는 안됐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촬영을 하면서 상대를 정확히 쳐다봐 NG를 두 번 가량 냈다. 너무 죄송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모자(母子) 호흡을 맞춘 강하늘에 대해 ""내 나이가 조금만 어렸다면 이상형으로 삼고 싶을 정도로 멋진 배우다. '동주'(16, 이준익 감독) 속 강하늘을 보고 눈이 굉장히 맑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재심'을 통해 아들로 연기 호흡을 맞추면서 연기에 대한 열정과 진심을 많이 느꼈다. '동주' 속 모습처럼 맑은 눈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추켜세웠다.
한편, '재심'은 정우, 강하늘, 김해숙, 이동휘, 이경영, 한재영 등이 가세했고 '또 하나의 약속' '잔혹한 출근'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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