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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안재현, 사랑으로 예능을 극복한 남자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2-03 15:51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말로만 듣던 '사랑의 힘', 안재현이 예능으로 증명했다.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의 동생으로 눈도장을 찍은 안재현은 모델 출신의 훨칠한 외모와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연기로 금새 '기대주'에 등극했다.

그런 안재현이 '예능 미다스의 손' 나영석 PD와 손잡으면서 더욱 시선을 모았다. 믿고보는 제작진이었기에 기대 반, 그러나 첫 예능 도전이라는 점에서 우려 반의 첫 예능 도전. 그런데 의외의 복병은 다름 아닌 사랑이었다.

안재현은 앞서 드라마로 함께 호흡했던 이승기의 추천으로 tvN '신서유기2'에 합류했다. 그런데 '신서유기2'가 방송을 하기 전 KBS 2TV 드라마 '블러드'에서 남녀 주연으로 호흡한 구혜선과 열애설이 불거졌고, 이후 결혼까지 발표하며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신서유기2'팀도 놀라긴 매한가지. 나영석 PD는 당시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여자친구가 있다는 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그 상대가 구혜선 씨고 또 이렇게 일찍 결혼소식을 전할 줄 몰랐다. 어쩐지 나이도 어린 친구가 형들에게 결혼에 대해 이것 저것 많이 물어보더라"라며 캐스팅 당시에는 예상못한 전개에 놀라워하기도 했다.

물론 안재현 자체의 매력이 컸다. 앞서 '신서유기2'에서 그는 예상못한 뇌순남 매력은 물론, 은지원까지 위협하는 '17차원'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그럼에도 형들과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나 중국에서 틈틈히 '구님' 구혜선과 통화를 나누는 등 로맨틱한 면모가 시청포인트로 열할을 톡톡히 했음은 분명하다.


결혼을 한 후에도 안재현의 사랑꾼 면모는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신서유기3'에서는 더욱 업그레이드 된 로맨티스트로 눈길을 끌었다. 안재현은 1회에서 영어 레벨 테스트마저 사랑으로 극복해 놀라움을 안겼다. 안재현은 서툰 표현으로도 아내와 함께 피아노를 치고 스파게티를 만들어 준다고 말하면서 대화를 술술 이어나가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그는 패션에 대한 질문에 패션을 좋아하지만 결혼 후에는 오직 아내 뿐이라고 말하는가하면 지금도 가끔이지만 러브레터를 준다고 말해 달달함을 안겼다. 또 '구님은 내 우주의 중심'이라는 말로 방점을 찍었다. 아내와의 스토리였기에 안재현은 좀 더 편안하게 말을 할 수 있었고 덕분에 비교적 높은 B레벨을 받았다.


영어에 이어 단어게임마서도 사랑으로 풀어내는 기적을 보여줬다. 그는 저녁 메뉴를 걸고 펼친 단어완성 퀴즈에서 '와이OO'이라는 단어를 완성해야 하는 문제를 받고 예상 답변인 '와이파이' 대신 '와이프짱!'이라고 답해 현장을 초토화 시키기도 했다. 강호동마저 "오늘의 영상"이라며 박수를 보냈고, 제작진은 그가 원하는 메뉴 하나를 추가하는 권한을 부여하며 그의 놀라운 재치를 인정했다.

이렇게 사랑의 힘을 배경 삼아 예능 신고식을 순조롭게 끝낸 안재현은 급기야 아내 구혜선과 동반출연까지 하게 됐다. 나영석 PD의 2017년 새 프로젝트인 '신혼일기'에 주역으로 나서며 '예능 루키'에서 '예능 대세'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 이 모든 과정에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은 역시 아내를 향한 순수한 사랑이다.

3일 오후 9시20분 베일을 벗는 '신혼일기'는 아내까지 함께 해 그 로맨틱함이 배가됐다. 사랑으로 예능을 극복한 안재현에게 그야말로 사랑의 사랑을 위한 사랑에 의한 예능 '신혼일기'는 운명과도 같아 보인다. 안재현이 놓아 둔 예방접종 덕분에 시청자들은 이미 그들의 러브스토리에 흠뻑 취할 준비가 돼 있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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