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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화랑(花郞)' 이제 터질 일만 남았다.
이날 방송에서 안지공(최원영 분)은 역병이 휩쓴 천인촌에서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정작 약재가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역병에 효과 있는 약재들은 모두 박영실(김창완 분)의 창고에서 썩어 나가고 있었다. 박영실은 더 많은 천인들이 죽어, 역병에 대한 공포심이 극에 달했을 때 약재를 비싼 값에 팔 생각이었다. 결국 권력자의 배를 불리기 위해 많은 천인들이 죽은 것이다.우연히 이 사실을 안 아로(고아라 분)는 위화랑(성동일 분)에게 도움을 청했다. 위화랑은 즉시 선우(박서준 분)와 삼맥종(박형식 분)을 불렀다. 앞서 왕을 찾으려는 선우와, 왕의 얼굴을 숨긴 삼맥종은 주먹다짐을 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위화랑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움직였다. 출발점은 달라도 백성을 구해야 한다는 마음만은 같았기 때문. 그리고 수호(최민호 분)와 여울(조윤우 분)이 이들과 함께 했다.
단, 반류(도지한 분)만은 여기서 제외됐다. 박영실의 양아들인 반류가 위험해질 것을 걱정한 화랑들의 배려 때문이었다. 친구들의 진심을 안 반류는 술을 마신 채 박영실을 찾아가 술주정을 부렸다. 언제나 단정하고 칼 같이 날카롭던 반류로서는 있을 수도 없는 일. 이는 대놓고 드러낼 수 없지만 벗들과 함께 하고 싶은 반류의 변화와 마음을 오롯이 보여준 장면이다.
청춘들이 성장한 한편, 극 전체적으로는 폭풍전개를 위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60분이었다. 왕으로서 일어설 것을 다짐한 삼맥종과 불안에 휩싸인 지소태후(김지수 분). 20년 전 원화에게 칼을 꽂아야 했던 지소태후의 과거. 휘경공(송영규 분)과 지소의 의미심장한 대화. 숙명(서예지 분)의 선우를 향한 마음과 이로 인해 흔들리는 주인공들의 로맨스까지. 급기야 17회 엔딩에서는 지소가 아로를 원화로 삼겠다며 위협적인 비명을 지르는 모습까지 그려졌다.
위의 이야기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앞으로의 '화랑'이 보여줄 폭풍전개를 암시했다. 이 사건들이 하나 둘씩 터지면서 펼쳐질 숨막히는 이야기가 남은 '화랑' 3회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이제 터질 일만 남은 '화랑'이 18회에서 그릴 이야기가 무엇인지, 얼마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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