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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진정 그들이 사는 세상, 그들만 사는 세상이었다.
지난 9일 개막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올해 한국영화로 유일하게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영화제작전원사 제작)가 경쟁부문에 초청됐고 지난 16일, 프레스 상영회를 통해 첫 공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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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월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다정함은 계속됐다.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를 향한 외신의 질문을 대신 통역해줬고 김민희 역시 홍상수 감독의 설명에 맞장구를 치며 친밀한 사이임을 드러냈다. 1960년생, 올해 만 57세인 홍상수 감독과 1982년생, 올해 만 35세인 김민희는 친구처럼 스스럼없었다. 반말은 물론 시종일관 다정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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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작품 외적으로 쏟아진 시선 따위 개의치 않았다. 국내 취재진과 외신이 두 사람의 관계를 작품과 연관 지어 질문을 보낼 때 마치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유연하게, 당당하게 작품에 대한 생각을 피력했다. 기자회견에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그야말로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유부남 영화감독이자 영희 그 자체였다. 누군가에겐 경멸, 누군가에겐 상처, 누군가에겐 충격이 됐던 순간. 당사자들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던, 그들만의 세상이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AFPBBNews = News1, 베를린영화제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