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발력 넘치는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배우 이혜영이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공연 내내 격정적인 심리 변화를 표현해야 하는 메디아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역할이다. 2012년 '헤다 가블러', 2016년 '갈매기'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이혜영은 모든 것을 잃고 고립되어버린 한 여자의 절망적인 심경을 자신만의 에너지로 풀어낼 예정이다. '가장 메디아다운 메디아'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헝가리 연출가 로버트 알폴디는 에우리피데스의 고전을 동시대적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지난해 셰익스피어의 '겨울 이야기'를 연출한 그는 "메디아에 대한 관객들의 공감이 관건"이라며 "인간이라면 한 번쯤 느낄 수 있는 끝없는 고립감과 공포, 분노에 초점을 맞춰 메디아를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