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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김상중이 연기자 그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본격적인 홍길동의 이야기가 펼쳐지기 위해 필요한 서사를 모두 아모개가 쌓아올려야 하는 만큼, 아모개의 존재감과 무게감은 '역적'의 성패를 결정짓는 열쇠나 다름없다. 이 부담감을 감당해내고 있는 사람이 바로 김상중이다. 즉 '역적'에서 김상중이라는 이름은 단순히 연기 잘하는 배우를 넘어 드라마의 정체성과 다름없는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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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연기 잘하는 배우인 만큼 김상중은 매회 시선을 압도하는 명연기를 펼친다. 가슴 저미는 부성애로 시청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기도 하고, 반전으로 놀라움을 꾀하기도 했다. 그의 연기에 물이 오를수록 '역적'의 정체성과 주제의식도 살아 숨쉬게 되고, 흡입력과 파급력도 더욱 탄력을 받는 순작용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20일 방송된 '역적'은 11.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지상파 3사 월화극 중 유일하게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역적'은 이제 김상중 시대에서 윤균상 시대로 건너가는 과도기를 겪게 된다. 이는 드라마의 정체성이 계승된다는 얘기다. 과연 윤균상이 김상중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제대로 물려받아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계속 가져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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