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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인생술집'이 여배우들의 필수 예능이 될 듯하다.
'인생술집'은 최근 15세 이상에서 19세 이상으로 시청 가능 등급을 조정한 뒤 취중 토크쇼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서핑에 빠져 1년 반정도 제주도 생활 중인 윤진서는 바다에서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다는 깜짝 열애고백부터 배우라는 직업과 자신의 삶 사이 균형에 대한 신념, 배우로서 고민이 있을 때 떠났던 인도여행, 그리고 아버지의 사업부도로 힘들었던 어린시절에 이르기까지 숨김없이 꺼내놓았다.
그간 방송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 적이 별로 없었고, 작품에서도 남다른 사연이 있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면서 어딘가 신비로운 이미지를 지니고 있던 윤진서. 제주도 사투리 개인기부터 미처 몰랐던 매력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윤진서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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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9세 전환 첫 방송 게스트였던 이다해도 화끈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새로운 이미지를 심었다. 이다해는 세븐과 만남부터 열애설 보도 후 반응 등 현재 진행형인 러브스토리의 전말을 솔직하게 공개했다. 사랑 뿐만이 아니다. 아기 엄마 이혼녀 등의 역할 제안에 실망해 중국으로 향한 일화 등 솔직한 고민이 공감을 이끌어 냈다. 특히 "저 좋은 연기만 하려 한 것. 한마디로 꼴값을 떨고 있었던 거죠"라며 솔직한 화법은 '걸크러시' 매력을 어필했다.
이다해를 찾아 온 깜짝 손님 윤소이까지 합세하니 매력은 배가 됐다. 윤소이는 "이 친구가 온실 속 화초처럼 보이지만 사실 굉장히 털털하다"라며 걸걸한 입담과 남자 이야기, 뒷담화로 친해졌다는 이다해의 감춰진 면모를 폭로했다. '센 언니'들의 거침없는 토크에 신동엽 조차 "'마녀사냥'을 두 사람이 같이 했어야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9세로 시청등급 전환 전이었지만, 유인영도 이제껏 들어볼 수 없었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드라마 속 악녀 연기로 인해 생긴 고정 이미지와 노출 연기에 대한 고민, 만년 두 번째 여배우라는 한계에 찾아온 슬럼프 등을 가감없이 공개하며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줬다.
첫 여자 게스트였던 하지원 또한 분위기를 위해 향초를 가져오는 준비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나이가 먹어서도 설렘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부터 결혼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로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그간 보기 어려웠던 여배우들의 화끈한 입담과 술자리에서 긴장을 푼 자연스러운 모습 등은 '인생술집'의 관전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또 무리하게 망가져야한다거나 특별한 개인기를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기에 어느 정도 이미지를 사수해야하는 여배우들도 부담없이 출연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인생술집'을 통해 더 많은 여배우들의 감춰진 매력을 만나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