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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에서 호탕하고 서글서글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조진웅과 김대명에게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 호탕했던 조진웅은 극강의 히스테릭을, 서글서글했던 김대명은 기묘한 미스터리를 선보였다. 두 사람의 충격 변신에 성큼 다가온 봄기운도 덜컥 겁먹고 저만치 도망갈 기세. 조진웅이란 미끼를 물고 김대명이란 함정에 빠질, 올해 최고의 충격 변신이 스크린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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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끝까지 간다'(14, 김성훈 감독)에서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악의 축' 박창민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조진웅. 이후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 한번 시작하면 무조건 직진인 우직한 형사 이재한으로 '만인의 재한선배'가 된 그는 선과 악을 넘나드는 충무로 '천의 얼굴'답게 또 한번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거액의 사채로 파산한 뒤, 미제연쇄살인 사건으로 유명했던 경기도 신도시 병원으로 내려온 내시경 전문의사 승훈. 이를 연기한 조진웅은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새롭고 낯선 얼굴로 관객을 깜작 놀라게 만든다. 마치 공포에 사로잡힌 순한 양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춰보면 곳곳에서 날 선 예민함을 드러내는 수준급 스킬을 과시한다. 특히 후반부 등장한 취조실 장면은 조진웅 인생 최고의 열연이라 평해도 좋을 만큼 환상의 열연을 펼쳤다. 말 그대로 '해빙'의 가장 치명적인 미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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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빙'은 조진웅, 김대명, 신구, 송영창, 이청아 등이 가세했고 '4인용 식탁'의 이수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해빙' 스틸 및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