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 첫방 3.9%…'완벽' 고소영, 절반의 성공과 숙제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2-28 09:2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고소영은 반전의 여왕이 될 수 있을까.

고소영이 KBS2 월화극 '완벽한 아내'로 돌아왔다. '완벽한 아내'는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심재복(고소영)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사랑을 찾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2007년 SBS '푸른 물고기' 이후 장동건과 결혼, 내조와 육아에 전념해왔던 고소영이 10년 만에 선택한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첫 방송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다.

27일 방송된 KBS2 월화극 '완벽한 아내' 1회는 3.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화랑' 첫회(6.9%)보다 3% 포인트 낮은 수치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피고인'은 23.3%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또한 11.7%의 시청률로 선방했다. 톱스타 고소영의 네임밸류에 비한다면 초라한 성적임은 분명하다.


다만 고소영의 연기에 대해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고소영은 억척스러운 슈퍼맘 심재복으로 완벽 변신했다. 화려하고 진한 메이크업을 지우고 수수한 옷차림에 머리는 헝클어진 보통 아줌마로 돌아갔다. 일에 치이고 육아에 치이면서도 남편만을 바라보고, 남편의 스킨십 거부에 상처받는 평범한 주부의 모습이었다. "나랑 하는 게 그렇게 싫어"라는 낯 뜨거운 대사조차 이질감 없이 다가왔을 정도다.

감정 연기도 한층 짙어졌다. '남편 바라기' 심재복이 친구 나혜란(김정난) 김원재(정수영)로부터 구정희(윤상현)가 정나미(임세미)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두 사람의 불륜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에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배신감 분노 절망 좌절 충격 등 복합적인 감정을 한번에 이끌어냈다.

당초 고소영의 캐스팅 소식이 들렸을 때 시청자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오랜만에 돌아오는 고소영이 반갑다는 의견과 CF스타, 혹은 장동건 아내 이미지가 강했던 고소영의 연기력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쏟아진 것이다. 그러나 고소영은 멋지게 우려를 딛고 데뷔 25년차 배우의 내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이제 고소영에게 남은 숙제는'완벽한 아내'를 시청자에게 납득시키는 일이다. '완벽한 아내'는 대한민국 드라마 사골 소재인 불륜을 전면에 꺼내들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남편의 외도로 상처받은 아줌마가 능력있는 연하남의 도움으로 일과 사랑에 성공하는 스토리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벌써 내놓고 있다. 일부는 '아줌마 드라마는 불륜 드라마'라는 공식을 세우기도 한다. 이러한 편견을 깨고 신선한 충격을 안겨줘야 시청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 다행히 '완벽한 아내'에는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이 숨겨져 있다. 이미 첫 방송부터 심재복이 시체를 발견하고 비명을 지르고, 경찰이 그를 사건 용의자로 지목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러한 미스터리적 요소를 잘 활용한다면 보다 색다른 드라마가 탄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소영이 톱스타 아닌 흥행배우로 자신의 주가를 다시 한번 높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