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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엄현경이 '해피투게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1일 종영한 SBS '피고인'(연출 조영광·정동윤, 극본 최수진·최창환)에서 차명그룹 대표 차선호(엄기준)의 아내이자 도산한 재벌의 딸 나연희를 연기한 엄현경. 그는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피고인'과 관련된 에피소드 및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피고인'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좋은 평가만 받았던 건 아니다. 2회 연장을 결정하고 답답한 스토리가 이어지자 '고구마 전개'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이 논란을 모두 이길 수 있게 해줬던 단연 주연 배우들의 열연 덕분. 중심축이었던 지성(박정우 분)과 차민호(엄기준 분) 뿐 아니라 모든 주조연 배우들의 맞춤옷을 입은 듯한 연기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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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지막회에서는 아들을 위해 차민호를 배신해 차민호가 체포될 수 있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는 중요한 키 메이커 역할을 했다. 커다란 한 방으로 시아버지이자 제 아버지의 원수인 차영운 회장을 죽음까지 인도했던 나연희. 결국엔 박정우의 편에 서서 제 남편으로 살고 있는 이가 진짜 남편이 아닌 쌍둥이 동생 차민호라는 것을 증명할 결정적인 증인이 된 것.
엄현경은 이런 호연을 통해 KBS2 '해피투게더'에 MC를 맡아 엉뚱하면서도 거침없는 돌직구 발언과 예능감으로 대중에게 보여줬던 '예능용 배우'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배우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렸다.
이날 인터뷰에서 엄현경은 드라마 방영 전 '예능용 배우' 우미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그런게 가장 가장 고민이었어요. 보시는 분들이 이질감이 느끼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하셨어요. 사실 저도 감독님이 이런 무거운 드라마에 저를 써주시는 이유가 궁금했어요. 그래서 이유를 여쭤봤었는데 감독님은 '해피투게더'를 안보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를 쓰셨구나 했었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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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해피투게더'와 '피고인' 촬영을 병행했던 것에 대해 "오전에 '피고인' 촬영하고 오후에는 '해투' 촬영했어요. 아침에 분명히 연희로 포커페이스를 연기하고 오후에는 웃겨야 됐죠. 제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더라고요"고 말했다.
바쁜 활동을 하면서 '해피투게더' MC를 포기 하지 않고 뚝심있게 함께 한 이유에 대해서는 "'해피투게더'가 저에게는 은인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본업이 연기자니까 연기를 할 때 그만두고 말 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제게 주어진 걸 최선을 다하면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더 열심히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라며 "'피고인'이라는 드라마를 할 때 분명히 보시는 분들을 '해투'의 엄현경을 떠올리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머리도 확 잘라버렸어요. 해투에서는 연희 머리를 전혀 안했으니까. 그래서 완전 다른 느낌으로 하고 싶다는 노력을 했죠. 다행히 많은 분들이 '피고인'의 연희는 '해투'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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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벌이는 투쟁 일지이자 악인 차민호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 스토리를 그렸다. 후속작인 '귓속말'은 27일 오후 10시 첫방송된다.
smlee0326@sportshc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