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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나는 어리니 찾으러 가야겄소. 이번일은 충원군 잡는 일과는 다릅니다. 해서 형님들이 나 안도와주신다고 해도 원망 안 할라요." 비장한 길동의 모습에 홍길동 사단은 콧방귀을 끼며 대꾸한다. "자가 미쳤는갑다. 어리니가 너한테만 동생이고?"
베일에 쌓여있었던 도환의 정체는 강상의 법도에 사로잡혀 능상 척결을 잔혹하게 휘두르는 수귀단의 일원이었던 것. 수귀단은 글 배우기를 원한 노비 눈을 찔러 앞을 보지 못하게 하고, 장자보다 앞서 걷는 서자의 뒷꿈치를 잘라내며, 주인의 이름을 부른 노비를 태옥에 보내는 것이 나라의 기둥을 세우는 것이라 믿고 그대로 행하는 잔학무도한 집단이었다.
길동은 어리니를 찾기 위해서는 수귀단의 뒤를 쫓아야 한다고 판단, 그들의 행적을 밟으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어리니를 찾겠다면서도 수귀단에게 짓밟힌 민초들을 외면하지 못하며 영웅으로 거듭났다. 가령(채수빈 분) 역시 영웅의 여자다웠다. 길동의 앞길을 막는 법이 없이 "가기 전에 나랑 혼례하고 딱 삼일만 같이 지내고 가. 나는 일 년이고 십 년이고 기다릴 수 있어. 이젠 오라버니 동생 말고, 오라버니 각시 돼서 기다릴 거야"라며 먼저 프러포즈, 둘은 소박한 혼례를 치렀다.
이제 진짜 싸움이 시작됐다. 홍가의 안위를 챙기기에 급급했던 길동이 민초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고, 도환, 참봉부인(서이숙 분), 충원군, 정학(박은석 분)이 한배를 타며 길동과 본격적으로 대립하기 시작했다. 더욱 쫄깃하고 긴장감 넘치는 대결만 남은 '역적'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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