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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배우 이민호가 전쟁이 남긴 미지의 땅 DMZ의 생태 연구에 나섰다. 현장의 장병들 못지 않은 DMZ 체험은 덤이다.
하지만 DMZ의 과격한 자연환경은 이민호를 좌절시켰다. 이민호는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아,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지? 뭔가 잘못됐는데"라며 "DMZ 안에서 색다른 경험 그리고 새로운 걸 접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가장 많이 접한 건 지뢰였다"고 씁쓸하게 토로했다.
이민호는 영하 20도의 추위에서 덜덜 떠는가 하면, 1000m에 달하는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렸다. 이민호는 나레이션을 통해 "우리 장병들은 이 곳을 하루에도 수십차례 오르내린다"고 되새겼지만, 현실에서는 "허벅지가 찢어질 것 같다"며 괴로워했다. 이민호는 "한반도에서 만난 최악의 촬영지"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민호는 "평생 오를 산을 1년 사이에 다 오른 것 같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24시간 중 뱃속에 뜨끈한 국물 넣는 시간이 가장 기쁘다"며 야인의 기쁨을 노래했다.
마지막으로 이민호는 "서울에서 불과 1~2시간 떨어진 곳에 이런 곳이 있다. 나는 한국 사람인데 이런 곳을 모르고 있었다. 우리는 아직 전시 국가"라며 DMZ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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