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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추리의여왕' 최강희X권상우, 전무후무 '병맛 추리' 통했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4-06 08:4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전무후무 병맛 추리극이 탄생했다.

KBS2 수목극 '추리의 여왕'이 5일 첫 선을 보였다. 작품은 첫방송부터 멜로 요소를 배제하고 추리 코드와 병맛 코드를 섞은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설옥(최강희)과 하완승(권상우)이 마약 수사를 벌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홍준오(이원근)를 도와 슈퍼 도난 사건을 해결한 유설옥은 날카로운 추리 능력을 살려 마약 사건까지 돕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하완승을 범인이라고 오해하기도 했지만 결국 보관함에서 뭔가를 찾던 범인을 마주했다.

동네 슈퍼 도난 사건과 같은 일상적 소재를 그리면서도 병맛 코드는 터졌다. 홍준오는 경찰대 졸업생이지만 지나치게 단순하고 순진한 캐릭터로 일반인 아줌마 유설옥의 도움을 받았다. 하완승은 호기롭게 조폭 아지트를 급습하다가도 그들의 숫자에 주춤하고 쇠파이프를 맞고 쓰러지는, 허당기 가득한 열혈 형사였다. 유설옥은 시어머니 시집살이를 하면서도 추리가 하고 싶어 발을 동동 구르는 4차원 아줌마였다. 이처럼 구멍 하나씩 있는 사람들이 모여 추리를 해나가는 과정은 유쾌하고 경쾌했다.

물론 유설옥이 범인에게 장황하게 말을 거는 장면을 통해 그가 현실과 추리 소설의 간극을 이해하지 못하는 초짜 추리 탐정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엔딩 등이 호불호가 갈리고, 한국판 '셜록'이라고 하기엔 가벼운 기분이 있으며 캐릭터 설명과 추리물을 함께 펼쳐내느라 산만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이 정도라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소시오패스 살인마가 날뛰며 죽고 죽이는 추격전에 피로가 쌓인 시청자 입장에서는 웃으며 볼 수 있는 새로운 추리 드라마의 등장이 반갑다는 분위기다.

더욱이 '추리의 여왕'은 대진운도 좋다. '김과장'의 후광을 입은데다 SBS '사임당, 빛의 일기'가 예상외로 고전하고 있고 MBC '자체발광 오피스'도 큰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추리의 여왕'이 산만하고 늘어지는 기운을 없애고 쫄깃한 추리 에피소드를 이어간다면 꾸준한 강세를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방송된 '추리의 여왕'은 11.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동시간애 1위를 기록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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