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①]박보영 "女가 타이틀롤, 방송사 편성 안날까봐 걱정"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4-17 11:56


배우 박보영이 17일 오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종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박보영 분)이 세상 어디에도 본 적 없는 똘끼충만한 안민혁(박형식 분)과 정의감에 불타는 인국두(지수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힘겨루기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4.1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박보영이 '도봉순'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5일 종영한 JTBC '힘쎈여자 도봉순'(연출 이형민, 극본 백미경)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이자 타이틀롤 도봉순 역을 맡은 박보영. 그는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힘쎈여자 도봉순'과 관련된 에피소드와 드라마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달 24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연출 이형민, 극본 백미경)이 방송 9회 만에 JTBC 드라마의 역사를 다시 썼다. 2회부터 5.75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JTBC 드라마 시청률 2위를 기록하고 있던 김희애·유아인 주연 '밀회'의 시청률(5.372%)을 넘어서더니 9회에는 시청률 9.605%를 기록,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김수현 작가의 '무자식 상팔자'(9.2%)까지 넘어섰다.
'힘쎈여자 도봉순'의 흥행의 중심에는 단연 타이틀롤을 책임지고 있는 박보영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박보영은 남과 다른 엄청난 괴력을 가진 도봉순이라는 캐릭터를 특유의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더해 매력적으로 살려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에 빠진 소녀같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불의 앞에서는 정의의 사도로 변신하는 등 팔색조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드라마에 맞게 유쾌한 코미디 연기부터 깊은 감정 연기까지 소화했고 남자주인공 안민혁(박형식), 인국두(지수)와의 남다른 케미로 '케미 요정' '로코여정' 이라는 말 또한 다시 한번 입증해냈다.

이날 박보영은 높은 시청률에 대해 시청자 분들께 감사하면서도 이 정도 시청률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들 현장에서도 그랬는데 시청률이 이렇게 까지 나올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기분이 좋긴하지만 가면 갈수록 '우리 어떻게 해야돼?' 라고 불안해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전 JTBC 작품들이 시청률이 높은 편이 아니라서 시청률 부담이 크진 않았다. 그리고 저는 원래 시청률 생각을 굳이 안하고 작품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시청률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해도 드라마의 타이틀롤에 대해서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박보영은 "타이틀롤 이라는 건 부담감은 당연히 컸다. 부담은 컸는데 시청률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했다. 시청률 생각했으면 선택을 못 했을 것 같다. 감독님 작가님이랑도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다"고 말했다.
배우 박보영이 17일 오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종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박보영 분)이 세상 어디에도 본 적 없는 똘끼충만한 안민혁(박형식 분)과 정의감에 불타는 인국두(지수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힘겨루기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4.17.
이어 "사실은 여자가 메인 타이틀롤을 이라서 남자 배우가 늦게 정해진 것도 있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편성을 못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이런 드라마가 나오는 건 힘들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 내가 조금 더 믿을 만한 사람이 된 다음에 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했다. 저는 방송사 정해지기 전부터 시나리오의 초고만 보고 들어갔다. 감독님도 정해지기 전이었다. 사실 드라마 내용도 너무 좋고 시도하고 싶었는데 과연 이 드라마를 어느 방송사에서 방송 해주실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고 설명했다.

쉽지 않았던 드라마. 그럼에도 박보영이 이 드라마라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잡고 있었던 이유는 뭘까. 박보영은 "이런 드라마가 꼭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꼭 이런 드라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는 수동적인 캐릭터는 안 좋아하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수동적 캐릭터가 있었지만 여자로서 여자의 힘으로 해내는 역에 목말라 있었다. 도봉순이라는 캐릭터는 힘이 세기 때문에 남자 앞에서 작아지지 않는 게 더 좋았다. 초고는 생각보다 더 셌다. 캐릭터가 더욱 셌다. 이런 게 우리나라에서 시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시도하고 참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배우 박보영이 17일 오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종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박보영 분)이 세상 어디에도 본 적 없는 똘끼충만한 안민혁(박형식 분)과 정의감에 불타는 인국두(지수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힘겨루기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4.17.
이어 그는 "사실 제가 하는 변명 있다. 아직은 20대니까 하고 싶은 걸 하자라는 커다란 변명을 항상 내세운다. 30대에는 어떤 변명을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웃음) 20대에는 좀 깨졌어도 될 거라는 생각했다. 그런데 '도봉순'을 하면서 왜 이렇게 나는 조금밖에 못 하지라는 생각도 했다. 부딪혀보니까 더욱 힘들기도 했다. 내가 생각한 거보다 못가는 느낌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힘쎈여자 도봉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박보영)이 세상 어디에도 본 적 없는 똘끼충만한 재벌 CEO 안민혁(박형식)과 정의감에 불타는 형사 인국두(지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 15일 종영했으며 후속작 '맨투맨'은 21일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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