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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동하가 '김과장'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 남궁민과 연출자 이재훈 PD에 대한 강한 애정과 믿음을 드러냈다.
동하가 연기한 박명석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명석은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재벌 2세이지만 허우대만 멀쩡하고 모자란 구석 투성인 허당이다. 극 초반에는 안하무인 언행으로 경리부 멤버들에게 독설을 날리며 시청자의 혈압을 높아지게 했지만, 김성룡(남궁민) 과장에게 혼쭐이 난 이후 김과장을 볼 때마다 움찔하고 긴장하는 '귀여운 쫄보'로 변신,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전해줬다. 특히 술을 마시고 사고를 친 후 어머니 장유선(이일화)의 제안으로 '개과천선' 차원에서 경리부 막내로 입성한 이후 아웅다웅 김과장과의 '톰과 제리' 케미로 더욱 사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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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을 하면서 진심으로 남궁민 선배님을 존경하게 됐다. 정말 배울 점이 많았다. 선배님을 보면서 '이건 진짜 가슴에 새겨놓고 배우자'라고 생각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후배와 선배 사이에는 알 수 없는 묘한 경계가 있는데 그런 경계를 먼저 허물어주셨다. 선배님과 붙는 신이 많다보니까 어떤 애드리브나 제스처를 하고 싶을 때 먼저 선배께 해도 되겠냐고 여쭤봤는데, 단 한번도 '안돼' '하지마'라고 하신 적이 없다. 오히려 내 애드리브가 더 잘 살 수있도록 리액션을 해주셨다. '내 연기' 보다 '우리의 연기' '우리의 그림'을 더 신경 쓰시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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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이 감독님의 메인 연출 입봉작이었으니 부담감이 상당하셨을 거다. 하루에 한 시간 주무셨다. 아니, 한 시간도 안주무시고 현장에 계실 때도 많았다. 그런데 단 한번도 배우들에게 짜증내는 걸 본적이 없다. 그리고 배우들에게 강압적으로 디렉팅 하시는 법이 없다. 현장을 편하게 만들어주니 연기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우리 드라마의 캐릭터가 다 생생하게 살아 있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종방연 때 감독님이 우셨다. 그 모습을 보니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이 작품을 만드셨는지 알겠더라."
이어 동하는 '김과장'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출연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이재훈 감독님이 연출하시는 시즌2라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출연 한다"며 웃었다.
한편,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지난 달 30일 종영했으며 후속작 '추리의 여왕'이 5일부터 방송 중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