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이효리에 왜 이토록 열광할까?
특히 이번 새 앨범의 타이틀곡은 이효리와 작곡가 김도현의 합작품으로 알려졌다. 김도현은 2003년 이효리 솔로 데뷔곡 '텐 미니츠(10munutes)'를 작곡했던 인물인만큼 기대를 높인다. 앞서 5집 앨범에 적극 참여하며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레트로 팝, 컨트리 팝 등의 장르를 선보여 호평을 얻었다. 이에 14년만에 뭉친 두 사람의 합작품이 '텐 미니츠'를 넘는 시너지를 발산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이효리는 남편 이상순과 함께 제주도에서 부부 민박집을 운영하는 내용의 리얼리티 예능 '효리네 민박'을 예고하며 더욱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방송을 통해 그녀의 자유분방하고 소박한 일상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하루만에 신청 1만건을 돌파했다.
이효리는 걸그룹에서 솔로 가수로 전향에 성공한 가장 대표적인 예로 꼽히는 가수다. 동시대 활동했던 바다, 유진, 옥주현 등도 솔로 여가수로 길을 걸었지만, 음반 보다는 뮤지컬이나 배우로서 더 두각을 나타냈다. 이효리는 솔로 타이틀곡 '10 Minutes'로 큰 사랑을 받아 Mnet 뮤직 비디오 페스티벌, KMTV 가요대전, KBS 가요대상, SBS 가요대전, 서울가요대상 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음악 뿐 만이 아니었다. KBS '해피투게더 시즌1 - 쟁반노래방', MBC '타임머신' 등에서 이효리가 MC를 맡았을때, 시청률이 20%에 웃돌자 '효리 이펙트'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해피투게더 시즌2 - 프렌즈', SBS '일요일이 좋다 - 체인지', KBS 상상플러스 시즌2' 등 예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08년에는 '오프 더 레코드'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일상을 공개해 인기를 모았다. 광고, 방송, 패션 등 여러 문화에 영향을 끼치면서 이 같은 효과가 더욱 확산돼 '이효리 신드롬'으로 불리기까지 했다.
부침은 있었다. 2010년에는 네 번째 정규 음반 'H-Logic'을 발매했으나, 표절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효리는 이 같은 어려움을 발판 삼아 한층 성숙해지 모습으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논란을 겪은 뒤 직접 앨범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2013년 5월에는 다섯 번째 정규 앨범에서 직접 작사 작곡한 선공개곡 '미스코리아'가 큰 사랑을 받으며 싱어송라이터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핑클의 청순한 모습을 벗고 섹시 아이콘으로 거듭나더니, 자신의 목소리가 있는 센 언니로 변신했다.
이효리는 '소셜테이너'(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연예인을 이르는 신조어)라는 단어의 탄생에 일조하기도 했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채식을 하고 유기견 보호와 독거노인 지원 등에 앞장서며 가수와 예능 활동으로 얻은 인기를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활용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시기에 SBS '패밀리가 떴다'에 리얼리티 예능 또한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그녀는 자다 일어난 모습까지 낱낱이 공개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화려한 무대 위 모습과는 정반대의 이웃집 언니 같은 털털함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2013년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제주도에서 조촐하게 연 스몰웨딩 조차도 톱스타의 성대한 결혼식이 일반적이던 당시로서는 이색적인 행보였다. 이후 제주도에서 소길댁으로서 보여준 라이프 스타일 또한, 지금은 '킨포크'(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느리고 여유로운 자연 속의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현상)라는 표현으로 더러 알려져 있지만, 당시로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핑클 시절과 솔로 가수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이효리를 볼 때 예측하지 못한 미래였다.
이효리는 아이돌 출신들이 흔히 걷는 예상된 경로를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이번에도 그녀는 솔로 데뷔곡 작곡가와 손잡고 자신의 제주도 집을 민박집으로 공개하는 등 서프라이즈로 대중을 설레게 하고 있다. 신드롬은 한 발 앞서나가는 감각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고 있는 그녀. 대중은 다시 한 번 '효리 효과'를 맞아들일 준비를 해야겠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