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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역시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가수가 운명인가 봐요."
박남정은 MBC '나는 가수다' 등을 통해 주목을 받은 프로듀서 돈스파이크와 이번 신곡 작업을 함께 하며 색다른 음악을 완성해 냈다. 박남정은 또한 신곡 뮤직비디오의 시나리오 및 연출 제작을 모두 맡았다. 박남정은 앞서 공개한 티저를 통해 남녀 각 2가지 버전의 시선을 담아내며 '멀리가요'만의 애틋한 감성을 남다르게 표현했다.
박남정은 돈스파이크와의 인연에 대해서는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바다가 내가 불렀던 '사랑의 불시착'을 멋지게 불러줬는데 알고 보니 돈스파이크가 편곡을 했고 이후 수소문해서 내 새 앨범 작업을 함께 작업하자고 먼저 제안했다"면서 "바쁜 와중에도 흔쾌히 응해줬다. 아티스트로서 남다른 면모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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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공백 끝에 준비한 신곡은 그의 자전적인 곡이기도 하다. '화려했던 시절만 생각하지 말고 도전하자'는 주제로 지금의 소중한 시간에 대해 얘기하고자 했다. 예전과 댄스 트렌드와는 다르지만 그의 춤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다. 박남정은 "물론 아이돌과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저만이 할 수 있는 춤의 절제미를 통해 기존의 제 모습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며 "지금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음악, 방향성에 대해 오랜 기간 고민한 노래다"라고 소개했다.
그래서 이번 신곡은 박남정에게 도전과도 같다. 그의 전성기 때의 박력넘치는 무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대신 연륜에서 나오는 절제된 춤 실력은 여전히 큰 기대를 갖게 한다. 그는 "앞으로는 좀 더 제 나이에 맞게 깊이 있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여전히 춤은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몸에서 신호가 오는 건 어쩔 수 없다"며 웃었다.
연기자로 활동 중인 딸 시은 양은 가수로 복귀하는 박남정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일등공신이다. 시은 양은 앨범을 준비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 고민하는 박남정에게 끊임없이 의견을 제시하며 용기를 건넸다. "시은이가 없었다면 이번 앨범은 나오지 못했을 거에요. 노래가 만들어질 때마다 저의 1호 모니터 요원이기도 했죠. 가장 먼저 음악을 듣고 세대간의 격차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줬어요. 어쩌면 제가 딸한테 너무 의지했는지도 몰라요."(웃음)
30주년을 맞이한 그는 팬들을 위해 독특한 정기 콘서트도 구상 중이다. 이른바 박남정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콘서트를 기획 중인 그는 노래, 춤만 있는 게 아니라 연극, 마술 등 다양한 콘텐츠가 녹아있는 버라이어티 쇼를 만들겠단 각오다. "전 예전에도 지금도 댄스가수입니다. 소중한 무대를 되찾은 만큼 다시 열심히 춤추며 노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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