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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설경구 "연기 슬럼프, 얼굴 화끈거릴 정도로 창피했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5-10 10:30 | 최종수정 2017-05-10 10:5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설경구(50)가 연기 슬럼프에 대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내 연기가 창피했다"고 말했다.

범죄 액션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변성현 감독, CJ엔터테인먼트·풀룩스 바른손 제작)에서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 재호를 연기한 설경구. 그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박하사탕' 김영호 역, '오아시스' 종두 역, '공공의 적' 시리즈 강철중 역, '해운대' 최만식 역, '감시자들' 황반장 역 등 매 작품 캐릭터를 완벽히 체화하며 명연기를 펼친 설경구. 그가 '불한당'을 통해 전무후무한 나쁜 남자로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이런 설경구의 변신에 응답하듯 '불한당'은 오는 17일 개막하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 부문)으로 초청 받아 전 세계 씨네필에게 소개될 예정. 특히 설경구는 '오아시스'(국제영화비평가협회 특별초청작) '박하사탕'(감독부문) '여행자'(비경쟁부문 특별상영)에 이어 '불한당'으로 4번째 칸영화제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아 눈길을 끈다.

또한 설경구는 '소원'(13, 이준익 감독) 이후 작품인 '나의 독재자'(14, 이해준 감독) '서부전선'(15, 천성일 감독) '루시드 드림'(16, 김준성 감독) 등 계속된 흥행 고전으로 아쉬움을 남긴 바, 이번 '불한당'이 설경구를 다시금 '믿고 보는 배우'로 만들 수 있을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중.

이와 관련해 설경구는 "흥행을 떠나서 요 근래 몇 작품은 솔직히 말해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스스로가 만족하지 못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특히 '루시드 드림' 촬영 끝나고 정신이 번쩍 들더라. '내가 이렇게 작품을 했다가는 아웃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결과를 떠나서 완성된 작품을 보기도 전에 내 자신이 창피하더라. 그 시기가 '루시드 드림' 이후 딱 오더라"고 고백했다.

연신 "많이 창피했다"고 말하는 설경구. 그는 "'루시드 드림'으로 정신이 번쩍 든 뒤 '살인자의 기억법'을 촬영했다. 그때 원신연 감독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맡은 캐릭터가 많이 늙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하더라. 지금보다 더 늙어야 할 것 같다는 그 말에 스스로 도전해보고 싶었다. 물론 '나의 독재자' 당시 특수분장을 통해 늙음에 대해 경험했는데 그것보다 진짜 건조하게 기름기 없는 모습으로 늙어보이고 싶었다. 이 캐릭터를 통해 간만헤 혹사를 시키고 싶었다. 스스로 창피한 마음을 지우기 위한 방법이기도 했다. 원신연 감독에게 직접 '내가 한번 늙어볼게'라고 말했고 무진장 노력했다. 그 작품도 아직 못봤지만 정말 끝까지 해보고 나니 나에 대한 창피함이 없어졌다. 그리고 '불한당'까지 오게 됐다. '나에게 쪽팔리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답했다.

이어 "정말 '루시드 드림' 때는 작품에 임하는 태도나 이런게 안봐도 비디오다 싶을 정도로 형편 없었고 스스로도 얼굴이 화끈했다"며 "오랫동안 봐온 기자들도 '불한당'은 만족한 것 같더라. 다들 나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는지 이번엔 잘 봤는 평을 많이 봤다. 그들도 오죽 속상했으면 이럴까 싶기도 하다. 이 작품으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한편, '불한당'은 범죄조직의 일인자를 노리는 남자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의 의리와 배신을 그린 작품이다.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 이경영 등이 가세했고 '나의 PS 파트너' '청춘 그루브'의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 부문)에 초청, 전 세계 관객을 만나며 국내에서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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