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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고재근이 15년 묵은 예능감으로 방송 활동 재개의 의욕을 불태웠다.
그는 '나이 든 강남', '남자 심은경' 등 '닮은꼴 부자'로 존재감을 뽐냈다. 고재근은 "포지션 임재욱 씨를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다"라며 한 식당에서 자신을 임재욱으로 착각하자 임재욱의 이름으로 싸인을 했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강남 씨는 머리가 길 때 더 비슷하다", "조형기 씨도 닮았다"고 자진 납세해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고재근은 어렵게 얻은 기회를 꼭 잡겠다며 솔직하게 욕망을 드러냈다. 김구라가 연상이 좋다는 존박에게 '불타는 청춘'을 언급하자, "저도 좋아요"라고 적극적으로 나서는가하면 "앞으로 '무한도전'이나 이런 쪽으로 흘러가겠습니다"라며 공개적으로 '구직'에 나선 것.
또한 고재근은 Y2K로 최고의 인기를 누릴 때도 가창력을 믿고 묵묵히 노래만 했지만 비주얼 형제에 밀려 속상했던 마음을 고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4년 여만에 활동을 접은 뒤 슬럼프를 겪었음을 밝히며 먹먹함을 주다가도 "팬들이 얼마나 남아있나요?"라는 물음에 "셀 수 있죠. 눈으로"라고 말하며 애틋함과 웃음을 오가는 토크 실력을 선보였다.
이날 15년 만에 지상파 토크쇼에 출연한 고재근은 그동안 묵힌 예능감을 봉인해제, 들을수록 빠져드는 단호박 화법으로 향후 예능 프로그램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스스로도 일회성 출연에 그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고재근의 한풀이가 '라디오스타'로 끝이 아닌 시작이길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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