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써클'의 반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tvN 월화드라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연출 민진기, 극본 김진희·류문상·박은미·유혜미, 이하 '써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치밀한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의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5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써클'은 2017년 외계에서 온 인물의 등장과 함께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쫓는 평범한 대학생 우진(여진구)과 2037년 감정이 통제된 미래도시 '스마트지구'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쫓는 열혈형사 준혁(김강우)가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그린 SF 드라마다.
첫 방송에 앞서 '써클'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제작된 SF라는 드라마 장르와 다르면서도 이어져 있는 두 시대의 이야기가 한 회에 펼쳐지는 '더블트랙'이라는 특이한 형식으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았던 작품이다. 신선하긴 하지만 낯선 장르와 형식이 시청자의 반감을 살 수도 있을 거라는 것.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방송이 시작되자 복잡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모터라도 단 것처럼 막힘없이 쭉쭉 넘어가는 LTE급의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는 작가의 필력과 이런 빠른 전개를 시청자들이 한 번에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감독의 연출력에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장르드라마에서 미스터리적 재미를 더하기 위해 진실을 밝혀야 될 순간을 차일파일 미루면서 '고구마 전개' 논란에 휩싸이는 데에 반해 '써클'은 적재적소의 타이밍에 빠르게 반전을 공개하면서도 앞으로 더 풀어가야 할 새로운 '떡밥'을 만들어내면서 더욱 흥미를 고조시키면서 장르드라마의 미덕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5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자 민진기 감독은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민 PD는 "참신한 시도에 대해서 많은 사랑을 주신 것 같다.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더블트랙이라는 형식에 대해서 시청자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다. 매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로 세팅을 했는데 그 점이 미드같은 느낌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웰메이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민 PD는 CG에 대한 아쉬운 평가에 대해 겸허히 인정했다. 그는 "저희도 그렇게 생각한다. 드라마 특성상 CG가 들어가야 해서 사전에 국내 많은 업체와 접촉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량의 드라마의 CG를 소화한 업체가 없더라. 그리고 제작비와 시간도 넉넉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들을 현실적으로 고려하면서 가장 저희의 기획의도를 존중해주는 분들을 만났다. 사실 그분들은 컨텐츠의 크리에이티브한 부분이라서 그 분들을 믿고 기다렸고 그분들도 최선을 다한 결과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많은 분들이 CG 부담으로 스타트 하지 못했던 SF물을 해줘서 고맙고 말해줘서 그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파트1과 2을 이끌어가는 주연배우 김강우와 여진구는 서로의 파트에 대해 호평하며 응원했다. 김강우는 "드라마를 보면 내가 파트 2에서 진구에 비해 날로먹는구나라고 생각한다"며 "파트1에서는 거의 여진구씨가 혼자서 뛰고 울고 구르고 원맨쇼를 한다. 안쓰럽기까지 한다. 하지만 파트2에는 인물도 많다. 그래서 조금더 수월하다. 진구씨가 아니면 파트1을 누가 소화할까 싶더라"고 여진구를 칭찬했다.
여진구는 "솔직히 파트2가 파트1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다"며 "파트2같은 경우는 SF 적인 장르적 특성을 살려서 더 재미있더라. 미래에 대한 시선들이 섞여있지 않냐. 그래서 더 상상도 해본다. 파트1에 몰입하면서 보다가도 파트 2에서는 웃기도 하고 재밋게 보기도 한다.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민진기 PD는 드라마의 중간 유입이 어렵다는 평에 대해서는 "항상 새로운 시도에는 위험 부담 도전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케이블 드라마가 지향해야할 목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상파와 케이블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수의 대중의 만족을 바라는게 지상파 드라마라면 새로운 소재로 팬덤을 만들고 팬덤을 발판으로 해서 시즌제 드라마로 발전시키는 게 케이블 드라마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다소 어려워하시는 시청자분들도 이해를 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그것이 저희의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민 PD는 앞으로 펼쳐질 반전을 더 예고 하며 "반전은 더 남아 있다.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으로 재미를 드렸는데 남은 반전도 상상하시기 쉽지 않은 부분이 될 거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반전의 핵심은 인물이 누굴까? 였다면 남은 4부는 드라마를 관통하는 메시지와 기억에 대한 번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써클'은 22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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