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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딸의 존재 밝힌 것,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어요."
지난 28일 방송에서는 딸과 함께 살 집을 구하기 위해 옥탑방에 살며 절약하고 있는 김승현과 자취집을 처음 방문한 부모와 딸의 눈물이 시청자를 뭉클하게 했다. 이사올 때부터 있었다는 구형 TV는 딸도 당황하게 했고, 좁은 방에 물건들을 제대로 정리할 수 없어 싱크대 밑에 신발을 우겨넣어 엄마를 한숨짓게 했다. 속상함에 눈물이 터지고 만 엄마와 딸의 모습에 김승현마저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부모님까지 오시는 줄은 정말 몰랐어요. 엄마가 촬영 중이니까 계속 참으셨는데 결국 눈물이 터지셨죠. 그 모습 보니까 울컥해서 눈물을 보이고 말았네요. 사실 울 일은 아닌데"라고 '하하' 웃으며 "남자 혼자 사는데 큰 집에 살 필요가 있나요. 더 넓은 집으로 가서 딸과 함께 살기 위해 지금은 좀 절약하고 있는거니까 너무 걱정 안 하셨으면 해요"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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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은 "제가 한 게 별로 없어요. 부모님이 많이 돌봐주고 저는 일해서 뒷바라지만 해 줬을 뿐"이라며 어른스러운 딸을 기특해 하면서도 "아빠로서 친근하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이 있어요. '살림남2'도 촬영 때문이라도 일주일에 한 번 볼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출연 이유"라고 말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시절 딸의 존재를 숨기지 당당히 밝힌 김승현. 당시 아이를 임신한 여자친구와 결혼까지 결심했지만 맺어지지 못했고, 홀로 딸을 키우면서 미혼부의 삶을 살게 됐다. 딸의 존재를 대중에게 밝히면서잃은 것도 많지만 그는 "후회는 전혀 없어요. 오히려 당당하게 딸이랑 같이 다닐 수 있을거란 생각에 후련했죠. 그때 당시에는 물론 비난을 많이 받았어요. 심한 말도 많아서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다시 돌아가도 똑같이 할 거예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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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지켜 온 딸이 이제는 든든한 지지자가 됐다. 한창 예민한 사춘기 시기에 친구들의 놀림을 받고 상처도 많았을 텐데, 아빠를 닮아서일까? 수빈 양은 내색도 없이 이를 혼자 이겨냈다. 이제는 아빠의 연애까지 응원할 정도로 성숙했다.
김승현은 "그동안 딸이랑 시간을 많이 못 보냈는데 이제 같이 여행도 가고 싶고, 앞으로 딸의 이성문제나 진로고민 같은 것도 이야기 나누는 친근하고 믿음직한 아빠가 되고 싶어요"라고 바람을 전했다.
힘든 시기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킬 줄 알았고, 비록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그 진심이 빛을 보게 됐다. 스무 살에 갑자기 아빠가 돼 좋은 아빠가 되는 법을 배운 적 없었던 김승현. 그런 아빠로 인해 사춘기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살았지만, 조금씩 아빠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딸 수빈이. 이들의 솔직하고 당당한 이야기가 앞으로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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