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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정소민이 '비운의 여인' 줄리엣을 연상시키는 가슴 아픈 사랑 연기로 시청자를 울렸다.
미영은 고백 이후 자신을 찾아온 중희에게 "안배우 님 얼굴 보면 점점 아빠가 더 미워지고 원망스러워져요. 근데 전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아빠 딸이잖아요"라는 말로 서로가 뜨거운 마음을 갖고 있음에도 결국 받아들일 수 없는 냉정한 현실이 시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탄식을 자아냈다.
정소민은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안고 가야 하는 아버지의 죄와 그로 인해 포기해야만 하는 중희를 향한 사랑이라는 무거운 두 마음을 어디로 둘 지 몰라 괴로워하는 여자 미영을 차분하고 절제된 연기로 담아내 애잔함을 더했다. 아픔을 삼킨 채 대사를 이어가다가 중희와 돌아선 후에야 소리 없이 왈칵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은 미영의 슬픈 운명처럼 다가와 시청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편, 가족과 사랑하는 이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미영의 사랑이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는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는 매주 토일 저녁 7시 55분 KBS2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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