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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첫방②] 유이, '꿀벅지'→'꿀배우' 전화위복 성공할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8-09 16:34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유이는 배우로서 전화위복에 성공할까.

유이가 KBS2 새 수목극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하 맨홀)'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맨홀'은 '갓백수' 봉필이 우연히 맨홀에 빠지며 벌어지는 빡세고 버라이어티한 필생필사 시간여행을 그린 랜덤 타임슬립 코믹 어드벤처 드라마다. 주인공이 일주일 뒤 예고된 결혼을 막기 위해 타임슬립을 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린다.


유이에게 '맨홀'은 아주 중요한 기점이 되는 작품이다. 컴백을 앞두고 개인사로 인한 잡음이 인 것은 둘째치고, 배우로서의 평가가 갈릴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유이는 '선덕여왕'(2009)에서 미실(고현정) 아역으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미남이시네요'(2009) '오작교 형제들'(2011) '버디버디'(2011) '전우치'(2012) '황금무지개'(2013) '호구의 사랑'(2015) '상류사회'(2015) 등 다작하며 대표적인 '연기돌'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연기돌'이라는 이미지, 그리고 그보다 더 강렬한 애프터스쿨의 '꿀벅지' 이미지 때문에 배우로서의 전업이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연기돌'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그의 연기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고, 연기력보다도 몸매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


그런 유이의 진가가 드러난 건 지난해 방송된 '결혼계약'을 통해서다. 당시 유이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미혼모 강혜수 역을 맡아 직접 머리카락을 자르는 등 임팩트 있는 연기로 큰 호평을 받았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절절한 멜로와 모성애를 함께 그려내는 그의 내공에 시청자는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이어진 '불야성'이 4%대 시청률로 막을 내리며 도약의 기회를 놓쳤다. 작품 자체가 워낙 흥행에 실패한 탓에 확실하게 연기력을 보여줄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다. 그런 만큼 '맨홀'은 '꿀벅지 유이'가 아닌 '배우 유이'의 능력치를 보여줄 수 있는 제2의 기회가 됐다. 이 기회를 잡느냐 놓치느냐에 따라 그의 배우 행보에 가속도가 붙을 수도, 정체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행히 캐릭터는 매력적이다. 유이는 극중 강수진 역을 맡았다. 강수진은 우월한 비주얼을 뽐내는 동네 여신이지만 귀여운 반전 허당기를 가진 인물이다. 화가를 꿈꿨지만 봉필(김재중) 때문에 꿈을 접고, 봉필 때문에 수많은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28년 간 봉필의 짝사랑을 받았지만 동네 훈남 약사 재현과의 결혼을 약속한 예비신부다. 28년지기 봉필과의 애증의 관계부터 반전 매력까지, 순하고 털털한 유이의 실제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는 좋은 캐릭터다.

유이는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긴 생머리에 청순한 첫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진이는 그렇지 않더라. 왈가닥에 액션도 많더라. 모든 남자들의 첫사랑은 아닌 것 같다. 기존의 첫사랑에 대한 선입견을 깰 것 같다. 필 만의 첫사랑"이라며 "개인적인 일로 모든 분들께 심려 끼쳐 드리고 실망 드려서 죄송하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기 위해 정말 노력하겠다. 그러기 위해 SNS를 없앴다.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활동으로 보여드리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유이의 진심어린 사과와 연기 변신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맨홀'은 '7일의 왕비' 후속으로 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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