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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2막③] 임윤아, '소시 비주얼' 그 이상의 가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8-15 16:1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임윤아가 배우로서의 존재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임윤아는 소녀시대 대표 연기돌로 활동해왔다. 2007년 MBC '9회말 2아웃'을 시작으로 연기에 입문한 그는 2008년 KBS1 '너는 내 운명'에서 장새벽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의 행보는 순탄치 못했다. '신데렐라맨' '사랑비' '총리와 나'가 모두 시청률 면에서 참패하면서 윤아의 주연 배우로서의 자질에 의심을 품는 이들이 늘어났다. 연기력 유무를 떠나 소녀시대라는 걸그룹 출신이라는 점도 임윤아의 연기를 저평가 받게 한 원인이 됐다. 하지만 임윤아는 혹평에 굴하지 않았다. 지난해 방송된 tvN 'THE K2'에서 은둔형 외톨이 고안나 역을 맡아 내재된 트라우마와 성장을 세밀하게 그려내는 한편 지창욱과의 조심스러운 멜로라인까지 표현하며 연기 호평을 얻어냈다.


이 때문에 MBC 월화극 '왕은 사랑한다'는 '배우 임윤아'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기점이 되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의 성공 여부에 따라 또다시 연기력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고, 배우로서 완전히 자리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윤아는 '왕은 사랑한다'에서 은산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은산은 고려 최고 거부 은영백의 외동딸이다. 밝고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왕원(임시완)과 왕린(홍종현)의 사랑을 동시에 받으며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린다.

임윤아에게 있어 '왕은 사랑한다'는 첫 사극 도전이었던 만큼 부정적인 시선과 여론이 존재했고 핸디캡도 있었다. 그러나 임윤아는 혼돈의 카오스에 빠진 은산의 심리 상태를 디테일하게 그려내고 있다. 초반에는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비극에도 꿋꿋하게 살아남는, 강인하고 씩씩한 은산의 걸크러시 매력을 십분 살려냈다. 삼각관계 드라마는 특히 두 남자를 동시에 흔드는 여자 주인공의 역할이 중요한데 임윤아는 왕원에 대한 애달픈 사랑과 왕린에 대한 연민을 세밀하게 풀어내며 삼각관계의 무게 중심을 제대로 잡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왕은 사랑한다'가 시청률 면에서 아주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진 못하다. 하지만 임윤아의 연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물오른 비주얼과 연기력을 뽐내며 극을 완벽하게 이끌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으로 '왕은 사랑한다'는 왕원의 각성으로 변화하는 왕원 은산 왕린의 관계를 그린다.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은산과 왕린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곁을 떠나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왕원이 숨겨둔 야욕과 정복욕을 드러내면서 삼각관계는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흔들린 우정과 사랑 속에서 임윤아가 어떤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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