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읽는신곡] 블랙나인과 우원재가 바라본 '거울'...아픔은 위로가 됐다

정준화 기자

기사입력 2017-10-19 17:59





※글로 만나는 신곡. 이해를 돕고, 감상을 극대화 시켜줄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가장 큰 위로는 묘하게도 나의 아픈 구석을 털어놓는 것이다. 아픔을 함께 공유하고 느끼면서 유대감과 공감으로 형성되는 따뜻함은 위로로 다가온다. 래퍼 블랙나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곡, '거울'이 바로 그런 노래다.

블랙나인은 19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첫 싱글 '거울'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데뷔를 알렸다.

여러 모로 주목 받는 행보다. '쇼 미 더 머니6'에서 관심을 받으며 뜨겁게 떠올랐고, 타이거JK가 수장으로 있는 필굿뮤직에 합류한 후 첫 선보이는 결과물이기 때문. 방송 당시 파워풀한 래핑과 압도적인 에너지, 다크한 분위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준 바 있어 그의 데뷔에 팬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도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팀으로 호흡을 맞췄던 래퍼 우원재가 피처링으로 참여한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 포인트. 두 사람은 같은 아픔을 겪었고, 이를 음악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는 것과 깊이 있는 가사로 깊은 맛을 낸다는 공통점이 있어 흥미로운 '케미스트리'가 만들어진다.

두 사람은 '거울'을 통해 그간의 아픔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자 했다. 직설적이면서도 은유적인 키워드를 살렸고, 진지하고 관조적인 태도로 감동을 더한 곡. 오묘한 감성을 이끌어내며 '위로'로 다가온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음악을 통해 아픔을 극복한 것처럼, 누군가에게 위로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오롯이 묻어난다.

'처음엔 내 얘기들을 데려갈 곳을 잃었어 형체 없는 괴로움만/ 더이상 내 진심들이 혼잣말이 되게 하지 않아 매일 되새겨 난/제발 이것만은 가져가지 말아줘 벗어나려하면 할수록 내 바닥 끝/까지 모든걸 다 삼키려 하잖아 넌. 상대적인 생각, 상대적인 아픔, 상대가 나야'

'순수와 낭만이란 단어를 떠올린 내가 한심하게 보여/불안과 두려움이란 단어가 모여 이제 내겐 평범함이라는 듯이 나를 속여/날 미친놈이라고 욕해도 좋아 이 미친 세상에선 미친놈이 정상인 거야/너가 이해하지 못 한다해서 내가 이상한게 아냐 그냥 조금 다른 것 뿐야'(verse.1)


자신을 들여다 본 자전적인 이야기로 하고 싶은 말은 결국 '거울 속의 너, 더 이상 너의 혼잣말이 아냐'라는 위로였다.

후반부의 훅 파트를 맡은 R&B 싱어 Ann의 소울풀한 보컬도 블랙나인과 좋은 시너지를 낸다. 다크한 두 사람의 분위기를 좀 더 세련되게 이끌면서 듣기 편안한 멜로디로 곡에 대중성을 더한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첫 발을 자신의 이야기오 위로로 뗀 블랙나인. 이제 시작을 알린 그가 어떤 음악들로 삶의 나머지 부분들을 채워나갈지 궁금해진다.

.joonamana@sportschosun.com



제대로 찍었다! 프로토 80회차 해외축구 필살픽 1031% 적중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