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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도둑놈, 도둑님' 지현우의 존재감이 마지막까지 빛났다.
'도둑놈, 도둑님'은 지현우의 '종합선물세트'같은 드라마였다. 장돌목을 통해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호평을 이끌어 냈다. 가면을 쓰고 '의적J'로 분했을 때는 강인함이 느껴지는 묵직한 카리스마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본래의 장돌목으로 돌아왔을 때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매력과 함께 살가운 아들, 든든한 동생, 달달한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말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지현우는 50부작이라는 긴 호흡 속에서도 매회 하드캐리 열연을 펼치며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원수 윤중태에게 복수에 성공했을 때의 통쾌함과 어머니 민해원(신은정 분)과 만났을 때의 감동 등은 지현우가 탄탄하게 쌓아온 감정선이 있었기에 더욱 진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완벽한 액션 연기는 물론 모성애를 자극하는 오열연기, 연애세포를 깨우는 멜로까지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기력은 시청자들의 무한 호평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장르불문 완벽한 하드캐리는 지현우의 연기내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입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장돌목으로 또 한 번 인생캐릭터를 만나 다양한 연기를 마음껏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지현우. 차기작에서는 또 어떤 색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줄지 그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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