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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컬투쇼' 장항준 감독이 자신의 작가 인생을 회상했다.
장항준 감독은 '기억의밤'에 대해 "보통 시나리오를 빨리 쓰는데 이 작품은 오래 걸렸다. 2014년 망년회에서 한 사람이 사촌형이 집을 나갔다가 한 달 만에 돌아왔는데 낯설어졌다, 딴 사람 같다고 하더라. 친형으로 바꿔서 써본 것"이라며 "초고 다 쓰는데 1년 걸렸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김무열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한 번도 안 쉬고 읽었다. 보다 잠드는 대본도 있는데 이건 단숨에 읽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 시사회 봤냐'는 말에 "원래 스릴러 장르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라면서 "역시 거장"이라고 칭찬했다.
장항준 감독은 '컬투를 영화에 캐스팅한다면'이란 질문에 "정찬우씨는 악역에 어울리는 얼굴이니 반대로 선역, 김태균 씨는 선인이었는데 알고보니 탐욕스런 악역이 좋겠다"고 답했다.
아내 김은희에 대해서는 "시나리오 보고 오빠 이거 잘 되겠다"고 칭찬해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은희(아내) 빼고 같이 작업해고픈 작가'를 묻는 질문에는 "드라마할 생각이 없다. 잠을 안자고 찍으니 힘들더라"라면서도 "비밀의숲 이수연 작가와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드 보다보니 한국 드라마 못보겠다'는 컬투의 말에는 "미드는 1-2화 찍고 시사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버린다. 1-2화를 통과하고, 미국에서 흥행이 검증된 작품만 한국에 들어온다. 제작 환경 차이도 있지만…그 평균을 유지하는 게 그 나라의 문화적 힘"이라며 "한국 사회는 바뀌는 속도가 너무 빨라 1년 묵혀두면 촌스럽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능 '좋은친구들' 작가도 했다. 내가 망가져서 남을 웃기는 예능인들에게 존경심이 있다. 누구나 비극의 주인공을 하고 싶기 마련 아니냐'고 덧붙여 컬투의 감사를 받기도 했다.
'기억의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김무열 분)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강하늘 분)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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