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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잠사'종영②] 배수지, '국민첫사랑' 넘어 '멜로퀸'으로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11-17 09:1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16일 종영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누군가에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드라마는 16일 이유범(이상엽)이 무기징역 판정을 받고 정재찬(이종석)과 남홍주(배수지)가 결혼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마지막회 시청률 또한 8.7%, 9.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성적은 초반의 기대치에 비하면 살짝 아쉽긴 하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을 모두 히트시킨 박혜련 작가의 작품이었고, '별에서 온 그대' '닥터스' 등을 연출한 오충환PD가 메가폰을 들었다. 무엇보다 이종석과 배수지라는 드림 캐스팅을 완료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름 값에 비하면 사실 부족한 결과이긴 하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배수지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2010년 미쓰에이 멤버로 데뷔한 배수지는 2011년 KBS2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연기를 병행했다. 2012년에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한가인 아역으로 출연, 전국에 '국민첫사랑' 신드롬을 불러왔다. 그런데 이 '국민 첫사랑' 타이틀의 양날의 검이었다. 배수지를 스타덤에 올려놓는 계기가 됐지만, 하나의 이미지가 너무나 강렬하게 박혀있어 연기 변신에 대한 거부감을 들게 만든 것.

그런 배수지가 드디어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남홍주 캐릭터로 '국민 첫사랑' 타이틀을 넘어섰다. 남홍주는 여러모로 그동안 배수지가 보여줬던 캐릭터와는 차별화됐다. 예지몽을 꾸는 특이능력도 있었지만 푼수기와 허당미를 갖춘 돌직구 자뻑녀 캐릭터라는 점에서 신선했다. 배수지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데뷔 이래 줄곧 고수했던 긴 머리를 싹뚝 잘라냈고 화장기 거의 없는 얼굴로 후줄근한 홈패션을 소화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망가짐을 불사한 배수지의 코믹 푼수 연기에 시청자는 웃음꽃을 피울 수 있었다.


이종석과의 멜로 연기도 눈여겨 볼 만 했다. 배수지는 과거의 인연으로 함께 예지몽을 꾸게 되면서 정재찬(이종석)에게 푹 빠져드는 남홍주의 풋사랑을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그런가 하면 정재찬이 목숨에 위협을 당하자 서럽게 목 놓아 우는 오열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기도 했다. 핑크빛 로맨스부터 잿빛 멜로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배수지의 감성 연기에 시청자도 함께 빠져들었고, 이는 남홍주에게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배수지의 성장이다. 배수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취약점으로 꼽히던 발성과 발음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다. 대표적인 신이 바로 사회부 기자로 복귀한 남홍주가 리포팅을 하는 장면이다. 또박또박 정확한 리포팅을 하는 배수지의 모습은 실제 뉴스에서 접했던 사회부 기자의 것 그대로였다. 이에 '대역을 쓴 게 아니냐'라는 말이 나오기까지 했다. 꼼꼼하게 대본을 연구하고 캐릭터를 분석하며 연기력을 키웠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멜로에 최적화된 배수지 특유의 빛나는 미모까지 더해져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남홍주는 찬란하게 살아날 수 있었다.


이에 대중도 더이상 배수지의 연기에 물음표를 달지 않는다. 명실상부한 '멜로퀸'으로 배수지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앞으로 배수지가 보여줄 연기에 기대가 쏠린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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