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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종영①]이요원·라미란·명세빈, 완벽한 캐스팅이 만든 성공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11-17 10:0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이 아니었다면 '복자클럽'도 없었다.

방영 내내 시청자의 호평을 받은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연출 권석장, 극본 김이지·황다은)이 지난 16일 자체 최고시청률 6.3%(닐슨코리아, 유료가입 기구 플램폼 기준)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종영했다.

이날 마지막회에서는 '복자클럽'이 마지막 복수까지 모두 성공하고 각자의 행복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정혜(이요원)은 남편 이병수(최병모)와 이혼하고 생애 첫 나홀로 해외 배낭 여행에 떠났으며 이미숙(명세빈) 역시 폭력 남편을 떠나 딸과 함께 행복한 삶을 찾았다. 싱글맘 홍도희(라미란)는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앞서 '부암동 복수자들'은 지난 11일 2.9%의 시청률로 첫 방송 이후 계속된 시청률 상승세를 그렸으며 2회에부터 4.6%를 기록해 전작 '크리미널 마인드'의 첫방송 시청률이자 최고 시청률이었던 4.2%를 가볍게 넘어서기도 했다.
이런 시청률 상승세의 중심에는 세 배우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의 환상적인 케미와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연기에 있었다. 특히 세 배우가 보여준 서로 다른 '사이다 펀치'는 시청자들의 막힌 속까지 뻥 뚫어졌다.

이요원은 복수클럽 조직에 앞장 선 가진 게 돈 밖에 없는 최상류층 사모님 김정혜를 만나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까지 받았다. 그가 연기한 김정혜는 돈과 권력을 내세워 갑질을 하는 이들에게 똑같이 갑질로 통쾌함을 선사했던 인물.

특히 주길연(정연주)이 생선장수라며 홍도희(라미란) 모자를 무시할 때는 주길연의 건물주라는 것을 내세워 우아한 협박(?)으로 더한 굴욕을 줬으며 이수겸(이준영)을 버릴 때는 언제고 그가 재벌가에 들어가게 되자 뒤늦게 나타나 엄마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는 한수지(신동미)를 백화점 명품관에서 만나자 그가 탐내는 가방을 가격도 보지 않고 모조리 사버리며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까지 선사했다.

믿고 보는 배우인 라미란은 이번에도 시청자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으로 서민층을 대표하는 홍도희를 연기하는 그는 존재 자체가 '사이다'였다. 남들보다 없이 살았더라도 절대 기죽지 않고 할 말은 하고 사는 홍도희는 '부암동 복수자들' 사이다의 핵심이 었다.

아들이 폭력 가해자라는 누명을 써 합의를 위해 안하무인으로 구는 주길연에게 무릎을 꿇는 굴욕을 맛봐야 했지만 복자클럽의 도움으로 반대로 주길연을 자신의 눈 앞에 꿇어 앉히며 시청자의 막힌 속까지 뻥 뚫어줬고 아내 이미숙(명세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백영표(정석용)을 사람들 앞에서 닭싸움으로 대차게 넘어뜨려 망신을 주거나 자신의 딸을 성추행하는 것도 모자라 불합리한 대우를 한 변태 교장 홍상만(김형일)에게 반격하며 '복자클럽의 맏언니' 역할을 제대로 했다.
'원조 국민 첫사랑' 명세빈은 '부암동 복수자들'로 인해 새로운 연기 인생 2막을 열었다. 그가 연기한 이미숙은 천성적으로 순하고 소심한 것도 모자라 어렸을 때 고아원 원장의 악담으로 인해 자책과 무력감이 체화돼 폭력을 쓰는 남편에게 저항 한번 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인물. 하지만 그런 이미숙이었기에 그가 복수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폭력 남편 백영표에게 "난 이제 달라질 거다"라고 당당히 말할 때의 통쾌함은 더욱 강력했다.


특히 2년 전에 자살로 가슴에 아들을 묻었음에도 교육감 선거를 위해 아들이 해외에 유학간 것처럼 꾸민 남편이 자신의 거짓말에 맞장구치기 까지 바라자 이미숙은 신문사 기자를 만나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며 남편에게 복수했다. 조금씩 달라지며 주체적인 삶을 찾아나가는 이미숙의 복수는 김정혜, 홍도희의 사이다와는 또 다른 후련함을 줬다.

한편, '부암동 복수자들'은 재벌가의 딸, 재래시장 생선장수, 그리고 대학교수 부인까지 살면서 전혀 부딪힐 일 없는 이들이 계층을 넘어 가성비 좋은 복수를 펼치는 현실 응징극이다.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 이준영 등이 출연하며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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