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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별명이 '라버지'(라이머+아버지)다. '라이모'(라이머+안현모)라는 애칭도 생겼다. 라이머는 국내 대표 흑인 음악 레이블 브랜뉴뮤직을 이끄는 수장이자, 한 가정의 가장. 올해 아이돌을 새롭게 론칭 하고 신혼생활을 시작하는 등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행보를 보여주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 왜 우셨나요
"방송 전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녹화 때 주책 맞게 한해 이야기를 하다가 울어가지고..이상하게 보일까봐 정말 걱정 많이 했는데...한해와 키겐을 보면 그런 미안한 감정이 들 때가 있어요. MXM의 경우는 저희 회사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준비된 상황에서 나와서 부족함 없이 해주고 있지만, 두 사람을 제작할 때는 준비가 되지 않았고, 저도 가진 게 없어서 해준 게 없었거든요. 그런 미안한 감정들 때문에 느닷없이 눈물이 나왔던 거 같아요."
"하하. 한해가 많이 늘었더라고요. 저랑 거의 7년 째 같이 있다보니까 한해의 별의별 모습을 다 알고 있죠. 블락비를 제작할 때부터...재능이 많은 아인데 그 걸 보여주거나 펼치지를 못했었어요. 쑥스러움도 많고 낯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그런데 진짜 성장했더라고요. 방송에 다 담기지는 않았지만 정말 재미있게 잘했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놀랐죠."
이날 방송을 브랜뉴뮤직 가족들과 함께 본방사수 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마침 제주도로 워크샵을 떠난 중에 방송이 나와서 함께 모여 방송을 시청했다고.
"식구들 다 데리고 토크쇼를 한 건 처음이라서 남 달랐던 거 같고, 그래서 그런지 재미있게 잘 했던 거 같아요. 마침 신인 개발본부 워크샵을 제주도로 와서 같이 봤어요. MXM 애들이랑 와이프랑 같이 모니터 했죠.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하더라고요."
MXM이 데뷔하고 소속 아티스트인 이대휘와 박우진이 워너원으로 합류하면서 팬들로부터 '라버지'라는 별명을 듣게 됐다. 이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아이들의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니 무엇보다 의미 있는 거 같아요. 이 별명 때문에 이전보다 더 아버지 처럼 하게 되더라고요. 하하. 애들한테 잘 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생기는 거 같고, 깊이 아티스트를 이해하고 챙겨야한다는 그런 사명감이 생기는 거 같아요."
-진짜 아버지는 언제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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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생활은 어떨까. 발 담고 있는 분야에 공통분모가 있어 서로 통하는 부분이 많았던 모양이다.
"며칠 전 'AMAs' 보셨나요? 와이프가 중계를 함께 했는데.. 음 저와 관련된 일이 있고 서로 긍정적인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어서 더욱 즐거운 거 같아요. 방송기자였고, 방송을 많이 해왔어서 조언해줄 수 있는 부분도 있고...완전한 내편으로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거 같아요."
라이머의 아내 안현모 아나운서는 최근 'American Music Awards'를 생중계 하며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깔끔한 진행으로 호평을 받은 다 있다. 이에 대한 질문에 라이머는 다소 뿌듯한 목소리였다
"와이프가 'AMAs'를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2주 정도 잠도 잘 못 자고 공부하더라고요. 음악 시상식이다보니 저도 힙합 R&B 히스토리나 이런 것을 설명해주는 정도의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거의 밤 새고 그랬는데...방해 안하고 지켜보며 응원했습니다."
알콩달콩 행복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이유 모를 '악플'을 다는 이들도 있다.
"오히려 그런 이야기를 볼 때마다 우리가 더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는 거 같아요. 상처가 되는 악담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 부부가 보란듯이 잘 살고, 좋은 일 많이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곧 다가오는 2018년, 브랜뉴뮤직은 또 행보를 보여주게 될까요.
"올해 큰 수확은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조명이 됐고 회사에서 처음 아이돌 그룹 론칭하기도 했고요. 2018년도는 이를 좀 더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고, 기존 브랜뉴뮤직을 대표하던 아티스트들의 활발할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대와 관심 가져주세요."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