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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들에게 있어서 '반전'이라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모습을 그 배우에게서 발견했을 때 사용하는 단어다. 선량한 얼굴을 한 사람이 극악무도한 악역을 연기한다거나 혹은 그 반대의 경우에도 쓰인다. 지금 그 단어를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유지태다.
올해로 연기 인생 20년. 1998년 영화 '바이준'으로 데뷔한 유지태는 '주유소 습격사건'(1999), '동감'(2000) 등에 출연하며 두터운 팬층을 쌓았다. 이후 '봄날은 간다'(2001)에서는 사랑에 약한 순정남으로 변신했으며 '올드보이'(2003)를 통해 '역대급 악역'으로 손꼽히는 이우진 역을 소화했다. 이로써 두 가지 얼굴을 두루 소유한 배우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쓰레기 같지만, 사랑꾼이었던 tvN '굿와이프'(2016) 이태준 역은 두 가지를 동시에 보여준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유지태는 올해 두 작품을 선보였다. 브라운관에서는 KBS2 수목드라마 '매드독'(김수진 극본, 황의경 연출)을 선보였고 스크린에서는 '꾼'으로 활약 중이다. 유지태를 만날 수 있는 루트는 두 가지인데 공교롭게도 그 두 곳에서 유지태가 보여주는 매력도 극과 극을 달리고 있어 '볼 재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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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연기는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한 얼굴의 유지태는 그 어느 때보다도 폭발적인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 유지태는 '꾼'에서 야망에 가득 찬 검사 박희수로 변신해 섬뜩하고도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관객들은 유지태의 연기를 '꾼'의 백미로 꼽고 있다는 후문. 그의 연기로 인해 현재 '꾼' 또한 순항하고 있다.
연기에 있어서 유지태는 진정 '영민한 두 얼굴'을 갖고 있는 배우다. 그가 꾸준히 얘기해왔던 "다양한 모습, 넓은 연기 스펙트럼"은 이미 이뤄졌지만,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가는 모습 또한 인상 깊다. 매번 새로운 역할에 도전을 멈추지 않는 유지태의 모습에서 그의 차기작, 그리고 그 작품을 이어 더 먼 곳까지 이어질 그의 연기인생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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