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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한국, 다시 찾을 수 있기를"
이날 페트리는 "친구들과 속초를 가기로 했다"며 밤 버스에 몸을 실었다. 도착한 숙소. 일부러 미니멀리즘 북유럽 스타일의 인테리어로 채워진 숙소를 정한 페트리는 친구들에게 익숙한 환경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했다.
다음날 아침. 화창한 날씨에 기분이 좋아진 친구들은 숙소 앞 바닷가로 산책에 나섰다. 물 앞에선 세 친구는 거침없이 옷을 벗고 물 속으로 질주해 놀라움을 안겼다.
페트리는 "제 친구들 완전 미쳤다"면서도 "친구들이 즐겁게 노는 걸 보니까 저도 같이 들어갈 걸 그랬나 살짝 후회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겨울 바다 수영을 마친 네 친구는 숙소에 마련된 자쿠지로 들어가 온천욕을 즐겼다.
이후 세 친구는 아바이 마을을 방문해 아바이 순대를 맛봤다. 막걸리와 고추장의 매력에 푹 빠진 핀란드 친구들은 돌아갈 때 사가지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설악산을 찾은 네 친구는 시장에서 도시락으로 싸온 김밥, 닭강정, 황태채 등을 흡입하며 한국 산세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빌레는 "설악산이 노르웨이 산 보다 더 아름답다"며 감탄했고, 사미는 "험한 내리막 암벽이 내 인생같다"고 비유해 웃음을 유발했다.
"여기서 발 헛딛으면 큰일 난다"고 잔뜩 긴장하던 빌레는 옆에서 바위 위를 날아다니는 초등생들을 보면서 "쟤들이 우리보다 100배는 낫다"며 웃고 말았다.
"돌더미를 쌓으며 소원을 빌면 된다"고 말한 페트리는 돌을 차곡 차곡 쌓는 친구들 옆에서 "너희들이 다시 한국에 오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이에 친구들은 "정말 현실적인 소원이다. 그 소원 좋다"며 다 함께 한국 재방문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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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필리핀에서 고작 더 나오는 건 감자튀김 정도인데 이건 정말 대단하다"며 "이걸 다 먹을수나 있을까 걱정"이라며 즐거워했다.
드디어 나온 메인요리 킹크랩 찜. 바라만 보던 친구들을 대신해 페트리는 식당 주인에게 "우리가 처음 먹어봐서 어떻게 먹는지 알려달라"고 말해 생애 첫 킹크랩이라고 고백했다. 킹크랩을 맛본 친구들은 "연어나 송어 맛이 난다. 정말 맛있다"며 본격 전투 먹방을 선보여 웃음을 유발했다. 이후 다시 차려진 대게 한 상에 즐거움은 두 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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