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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는 30일 SBS '뉴스토리'는 서산개척단 단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그동안 밝혀지지않았던 진실을 들여다 보고, 중국 쿤밍 유소년축구 남북 대결의 의미와 개최 배경, 그 뒷 이야기를 취재했다.
박정희 군사정권의 끔찍한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시효과를 보기 위해 강제 결혼을 시킨 것이다. 서산개척단에 끌려온 윤기숙 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결혼하면 집에 보내준다는 얘기를 듣고 하는 수 없이 결혼을 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남편이 윤기숙 씨에게 도망가라고 한 것이 들통나자 남편은 폭행을 당했고 결국 사망하게 됐다.
힘들지만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땅을 무상으로 분배받게 해준다는 약속이었다. 실제로 서산자활정착사업장 보고서에는 '1968년 4월 30일 3000평씩 무상으로 임시분배를 확정한다'라고 적혀 있었다. 임시분배증도 받았다. 불행 끝 행복이라고 희망이 찾아오는 듯 보였지만 그 꿈은 산산이 조각났다. 1975년 땅을 국유지로 등기했다는 것이었다. 국가는 땅을 무단 점유해 농사를 지었으니 임대료를 내라고 했다. 땅을 임시분배 받은 단원들은 1980년이 지나고 고지서를 받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 피눈물 나게 일하며 일궈낸 땅이 눈앞에서 사라진 것이었다.
◆ 쿤밍에서 만난 평양 축구소년들
지난 19일 중국 쿤밍에서는 유소년축구 남북대결이 펼쳐졌다. 국가대표 간 A매치도 아니고 중요한 국제경기도 아니었지만 경기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 경기는 2년 전 평양대회 이후 중단됐던 남북 민간 스포츠 교류행사인 아리스포츠 컵 제 3회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였다. 우리 대표로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 중인 강원도의 선발 A팀과 B팀 북측에선 대표적인 사회체육단체이자 국가대표 70% 이상을 배출하는425 체육단 소속의 425팀과 여명 팀이 중국 선발로 쿤밍팀과 윈난팀이 실력을 겨뤘는데,개막식 경기로 남북 선발 각 2팀이 맞붙어 축구 꿈나무들이 기량을 겨뤘다.
비록 민간차원이긴 하지만 이 경기가 특별했던 건 새 정부 들어 첫 남북교류이자 평창 동계올림픽을 불과 50여 일 앞두고 열린 남북 스포츠교류라는 점 때문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유승민 IOC선수위원이 현지를 방문해 대회 참가 중인 북 체육관계자들을 만나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요청 의사를 전달했다. 최 지사는 이를 위해 원산-강릉 간 대형 크루즈유람선을 띄워 북 선수단의 숙식과 안전을 동시 해결할 수 있다는 제안도 해놓은 상태다.
이번 주 '뉴스토리'는 새 정부 들어 남북 민간단체 합의로 열린 실질적인 첫 남북교류이자 스포츠교류였던 중국 쿤밍 유소년축구 남북대결의 의미와 개최 배경, 뒷얘기, 선수단의 경기장 밖 교류 모습 등을 취재했다.
'뉴스토리'는 오는 30일(토) 오전 7시 40분 SBS에서 방송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