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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진하림→김수홍"…김동욱, 10년만에 찾은 인생캐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12-30 13:28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김동욱이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20일 개봉한다.
김보라 기자boradori@sportschosun.com/2017.12.1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동욱이 역대급 인생 캐릭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판타지 액션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1', 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에서 귀인 김자홍(차태현)의 동생 김수홍을 연기한 김동욱. 전작 코미디 영화 '쓰리 썸머 나잇'(15, 김상진 감독) 이후 2년 만에 '신과함께1'으로 컴백한 김동욱은 가슴 찡한 에피소드와 열연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신과함께1'의 김수홍은 청각 장애인 홀어머니(예수정)를 모시며 미래 법조인을 꿈꾸는 인물. 군 복무 중 후임으로 온 관심병사 원동연(도경수) 일병을 친동생처럼 살뜰히 챙기고 형 김자홍의 죽음에 가슴 아파한다. 제대를 2주 앞두고 억울한 죽임을 당해 원귀가 된 김수홍은 이승과 저승을 어지럽히는 캐릭터로 '신과함께1'을 장식하는데, 영화 속에서 그 어떤 캐릭터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제로 '신과함께1'을 관람한 관객들은 김수홍 역을 완벽히 소화한 김동욱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동욱이 만든 '신과함께1''이라는 호평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는 것. 김동욱의 '인생 캐릭터'가 탄생했다는 칭찬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앞서 김동욱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2002년 연극배우로 연기를 시작, 2004년 단편영화 '순흔'(박기완 감독)으로 충무로에 데뷔했다. 이후 '발레교습소'(04, 변영주 감독) '아파트'(06, 안병기 감독) '후회하지 않아'(06, 이송희일 감독) '국가대표'(09, 김용화 감독) '오감도'(09, 허진호·변혁·오기환·민규동·유영식 감독) '김종욱 찾기'(10, 장유정 감독) '로맨틱 헤븐'(11, 장진 감독) '카운트다운'(11, 허종호 감독) '후궁: 제왕의 첩'(12, 김대승 감독) '쓰리 썸머 나잇' 등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


특히 김동욱은 2007년 방송된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는 귀여운 바람둥이 진하림 역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김동욱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 히트작이기도 한 '커피프린스 1호점'이지만 한편으로는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히트작을 만드는데 번번이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10년째 '커피프린스 진하림'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야만 했던 것.

이랬던 김동욱은 '신과함께1'을 통해 다시금 전성기를 맞게 됐다. 광기의 분노를 드러낸 원귀, 그리고 원귀에서 벗어난 뒤 저승 삼차사 리더 강림(하정우)에게 고분고분해지는 코믹한 반전 매력을 선보인 것은 물론 엔딩에서 보여준 밀도 있는 감정선을 펼쳐낸 김동욱. 10년 만에 찾은 인생 캐릭터 김수홍으로 600만 관객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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