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모바일게임 시장에 부는 '과금모델' 변화의 분위기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8-01-02 10:11





애플의 아이템 확률 고지 의무화와 더불어 랜덤박스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 이 과금 체계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게임의 과금 모델은 대부분 확률형 시스템에 치우쳐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금액에 비해 확정적 재화를 얻기 어려워 유저들의 불만이 있었고 게임의 장기 서비스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평을 받지 못해왔다.

<소녀전선>

소녀전선은 2017년 과금 모델 변화의 신호탄을 쏜 게임으로 평가할 수 있다.

소녀전선이 이러한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인게임 재화만 활용해도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모바일게임에서 핵심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영웅소환 대신 소녀전선의 '인형 제작'은 게임 플레이로 재화 수급이 가능해 돈을 시간으로 환산하는 대표적 게임으로 볼 수 있다.

대신 '인형 스킨'과 '소대 확장' 같은 편의성 아이템 판매로 수익 구조를 취하고 있다. 소녀전선의 모델은 기존 게임들과 반대되는 길을 걸었음에도 출시 이후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과금모델 변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오버히트>

오버히트는 '선별소환'이란 독특한 시스템이 있다. 선별소환은 게임 내 등장하는 3성~4성 캐릭터(희귀~전설 등급 포함)를 미리 확인하고 원하는 영웅이 나오면 구매하는 시스템이다.

유저들이 필요한 영웅을 선택해 얻을 수 있고, 여러 번의 기회가 제공되어 초반부터 돈을 써야하는 부담에서 다소 자유로워졌다. 최근 패치로 30번의 미리보기가 가능해 영웅 선택 범위가 더욱 향상됐다. 별도의 패키지 아이템이 존재하지만 선별 소환만 활용하더라도 원하는 영웅 확보가 가능해 게임을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다. 또한 장비 레벨 유지나 1회 무료 선별 소환을 제공하며 진입장벽 낮추기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성공적으로 작용했다. 오버히트는 현재(29일 기준) 앱스토어 2위, 구글 플레이 스토어 3위를 기록하며 게임성이 받쳐준다면 변화된 과금 모델이라도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검은사막 모바일>

검은사막 모바일 역시 새로운 과금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유저들의 불만이 있는 초월, 등급, 별 뽑기 같은 시스템을 탈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신 검은사막 온라인처럼 편의성 아이템 및 보조제 등의 패키지를 판매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MMORPG의 장비 뽑기 및 강화 등에서 과금 모델을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잠재력 전수 시스템을 도입해 장비성장 피로도를 낮추고 행동력이라는 인게임 무료 재화로 결제 없이 플레이 시간을 단축킬 수 있다.

파격적인 소식으로 유저들의 기대감이 증폭됐고 사전 예약 시작 20일 만에 신청자 수 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로열블러드>

게임빌의 로열블러드 역시 P2W(Pay to Win)을 최소화는 게임을 지향한다. 장비 보다 캐릭터 성장에 비중을 높였고 확률 기반이 아닌 확정형 성장에 집중했다.

로열블러드에는 최고 등급인 '티어 장비'가 존재한다. 주목할 점은 이 장비를 유료로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레이드에서 기여도 1등을 달성한 유저에게 확정적으로 장비가 지급되며 인게임 재화를 활용하는 거래소에서 교환이 가능하다. 즉 별도의 과금 없이 게임 플레이로 최고 등급의 장비를 획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개발 총괄 장용호 PD가 "수동 전투는 자동 전투에 비해 2.5배의 효율을 가진다."라고 밝히며 수동 전투의 메리트를 크게 두었다. 수동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력 버블 시스템(스킬 쿨타임을 초기화)은 무과금 유저라 할지라도 컨트롤로 많은 부분에서 이점을 제공한다.

국내의 한 게임전문가는 "유료화 모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시장 전반에 존재하는 가운데, MMORPG 중심의 모바일게임이 새로운 모델로 변화하고 있다. 기존 시스템이 180도 변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과금 모델이라면 2018년 충분히 주목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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