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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봉준호, 韓영화인 첫 오스카行? 오늘(23일) 밤 후보 발표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1-23 09:3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행(行)이 오늘(23일) 밤 결정된다. 그는 한국 영화인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오는 3월 4일(이하 현지시각)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이 열리는 가운데 아카데미 측은 23일 오전 9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뜨겁게 달굴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한국시각으로는 오늘 오후 10시 발표된다.

앞서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난해 12월 각 부문의 1차 후보 라인업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국내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미국영화 '옥자'가 시각효과 부문 1차 후보에 올라 관심을 모은 것. 당시 아카데미 측이 발표한 시각효과 부문 1차 후보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라이언 존슨 감독),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제임스 건 감독) '블레이드 러너 2049'(드니 빌뇌브 감독) '혹성탈출: 종의 전쟁'(맷 리브스 감독) '콩: 스컬 아일랜드'(조던 북트-로버츠 감독) '에이리언: 커버넌트'(리들리 스콧 감독)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뤽 베송 감독)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덩케르크'(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그리고 '옥자' 등 10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이 중 오늘 총 5편의 최종 후보가 결정돼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유력한 수상 후보로 경쟁을 펼치게 된다.


지난해 6월 전 세계 동시 개봉한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슈퍼 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안서현, 릴리 콜린스, 변희봉,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스티븐 연 등이 가세했고 '설국열차' '마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미국 회사인 넷플릭스가 100% 출자한 영화인 '옥자'는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개봉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제안으로 스트리밍 서비스와 극장 개봉을 동시에 선택하는 파격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결국 이는 '국내 극장 생태계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멀티플렉스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러한 '옥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관객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한국영화가 아닌 미국영화로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출품된 '옥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 베벌리 시네마 극장에서 35mm 필름 프린트 버전을 상영,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고 SNS를 통해 전 세계 비건(엄격한 채식주의자) 운동을 일으키는 등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런 반응 때문인지 미국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옥자'를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부문 유력 후보로 종종 언급했다.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임과 동시에 문제작이 된 '옥자'. 봉준호 감독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결실이 된 '옥자'가 이제 아카데미 시상식에 도전한다. 물론 '옥자'는 한국영화가 아닌 미국영화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도전하는 상황이지만 실제로 '옥자'가 시각효과 부문에 이름을 올릴 경우 한국영화인이 연출한 영화 최초의 기록이 탄생하게 된다. 또한 '옥자'의 시각효과를 담당한 에릭 얀 드 보어·아더 원더스·카린 조이 등 해외 스태프 외에 이전형·이소원·박지만 등의 국내 스태프 역시 함께 후보로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돼 의미 있는 역사를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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