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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원작 넘어라"..첫방 앞둔 '마더'가 풀 숙제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1-24 14:5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원작이 있는 드라마들은 평가 항목이 하나 더 추가된다. '원작을 넘었느냐, 넘지 못했느냐'라는. 그리고 그 원작이 마니아층이 두텁다면, 더 외롭고도 힘든 싸움이 될 수도 있다.

24일 오후에는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가 첫방송 된다. 바로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정서경 극본, 김철규 윤현기 연출)가 그것. '마더'는 동명의 일본 드라마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엄마가 되기에는 차가운 선생님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8살 여자 아이가 진짜 모녀가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원작의 경우, 도쿄 드라마 어워드 4관왕에 빛나는 성적을 거두는 등 작품성과 화제성 부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다.

원작이 '웰메이드 일드'이자 마니아층이 많은 드라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이 작품을 본 시청자들이 많은 상황. 그렇기에 리메이크 작품인 '마더'가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특히 '마더'의 원작은 더 담백하면서도 차가운 느낌을 간직한 작품. 그렇기에 한국 정서와 잘 맞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대부분의 일본 드라마들은 한국 드라마들과 달리 담백한 감정선을 유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차갑고도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 이를 한국 스타일로 옮겨오는 것이 '일드 원작 드라마'들이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됐다. 그런 점에서 '마더'는 철저한 준비를 마치고 시청자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 김철규 감독은 이에 대해 "한국적 정서를 어떻게 가미할까 고민했다. 원작 드라마의 기본틀은 유지하되, 한국인이 공감하는 풍부한 감성을 더 진하게 바닥까지 짙게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눈물 쏙 빼고 가슴 시린 장면들이 만들어지게 작업하는 중"이라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


배우들의 싱크로율 역시 원작이 있는 작품들의 걸림돌일 터. 완벽히 똑같은 외관을 가진 배우를 선택하느냐, 혹은 다른 느낌의 배우를 선택하도 완벽한 성공을 거두느냐의 기로에 섰던 작품들도 다수였다. '마더'는 싱크로율을 최대한 따라가며 연기력 또한 출중한 배우들을 한 곳에 모아놨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이보영이 전면에 나서고 이혜영과 고성희까지 합류하며 3색 모성애를 펼친다. 아역 배우인 허율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4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마더'에 합류한 만큼 기대를 뛰어넘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함께 '마더'를 책임질 극본과 연출에도 기대가 쏠렸다. '시카고 타자기'와 '공항 가는 길'로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이고 호평까지 받았던 김철규 감독이 3색 모성애와 허율의 연기를 효과적으로 담아낼 예정이며 '친절한 금자씨'와 '아가씨'를 각색하고 집필했던 정서경 작가가 첫 드라마 작품으로 '마더'를 선택했다. 두 사람의 필력과 연출력이 만나 원작을 넘어서는 '작품' 하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도 관전 포인트다.

'마더'는 사실, 위험부담이 큰 작품이다. 앞선 작품이었던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최고 시청률을 연일 경신하며 자리를 만들어줬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것. 배우들의 연기력은 누구보다도 뛰어나지만, 장르의 특성상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와 함께 원작 팬들의 날카로운 시선을 견뎌야 하니, 연기력과 탄탄한 스토리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마더'가 일본 드라마의 기본 틀에 한국 감성을 효과적으로 섞어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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