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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기덕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한 증언이 추가로 공개됐다. 연이은 충격의 성폭행 폭로 속에서 김기덕 감독의 침묵은 언제쯤 깨질지 영화계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9일 오전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아침발전소'에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영화계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캠페인'의 핵심 인물인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특히 앞서 파문을 일으킨 'PD수첩' 방송에 이어 김기덕 감독 관계자의 추가 증언을 공개해 많은 관심을 모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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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태프는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인정받고 국내에서도 인정받는 거장이다 보니 모두가 김기덕 감독과 작업을 하고 싶다고 요청했고 그래서 수많은 스태프가 그를 옹호하고 떠받드는 모양새였다. 김기덕 감독에게 문제제기 하는 스태프가 아무도 없었다. 김기덕 감독은 현장에서 신이었다. 김기덕 감독의 사인이 있기 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철저하게 통제됐다. 어려운 상황이 발생해도 쉽게 나서기 힘든 구조다"며 "이번 김기덕 감독의 사건을 둘러싼 증언을 보면서 속상했다. '터질게 터졌다'라는 반응이 그동안 방관했던 영화인들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반성했다. 나도 직접 그런 상황에서 직접 나서지 못했고 지금도 내 정확한 신분을 밝히지 못한채 이야기를 하고 있다.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고 고백했다.
이렇듯 피해자들의 충격적인 진술과 침묵해야 했고 방관해야만 했던 영화인들이 용기를 갖고 폭로, 참회의 시간을 가질 동안 정작 이 모든 사건의 가해자로 떠오른 김기덕 감독은 사흘째 논란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전하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열린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뒤 중국을 거쳐 현재 홍콩에 체류 중인 상황이다. 대외적으로는 '새 프로젝트 기획'이라는 명목으로 홍콩에 체류 중인 김기덕 감독이지만 영화계에서는 성 추문 파장을 피하기 위한 '도피'로 여기고 있는 중. 과연 김기덕 감독은 언제쯤 피해자들 앞에 나서 제대로 된 해명과 사과를 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은 지난 6일 방송된 'PD수첩'을 통해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이날 'PD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을 방송,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에게 성폭행, 성추행을 당한 여배우들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논란을 넘어 범죄로 분류될 정도로 충격적인 폭로에 영화계가 발칵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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