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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나의아저씨'가 심상치 않다. 가수 아이유가 아닌 배우 이지은으로선 배우 인생을 새로 쓸만한 인생작을 만난 것 같다.
박동훈은 퇴근하는 이지안을 뒤따라갔다가 행인들에게 치한으로 오해받았고, 다음날 출근길에 다시 이지안을 뒤쫓아갔지만 이번에도 대화를 거절당했다. 이지안을 상품권을 훔친 용의자로 고발하려던 박동훈은 혐의가 풀렸다는 말에 어리둥절했다. 박동훈은 이지안의 속도 모른채 도움을 받은 꼴이 된데다, 불의에 흔들리던 마음을 다잡아준 모양새가 됐다.
하이틴물, 가족드라마, 로맨틱코미디, 사극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인상적인 연기들을 펼쳤지만, 전반적인 평은 썩 좋지 않았다. 연말 여론조사 때면 지금도 '아이돌'로 분류되는 이지은의 태생에 대한 반감도 컸지만, 과장된 톤의 연기력 자체도 분명 아쉬움이 있었다. 이지은의 연기평을 반전시켰던 '프로듀사' 속 신디는 인기 아이돌이란 배역 자체가 가수 아이유의 연장선에 있었다. 이때도 동년배인 김수현을 상대할 때와 극중 일편단심이었던 차태현을 대할 때의 연기력 차이는 자명했다.
첫 사극이었던 '달의연인'의 연기력 논란은 이지은에 대한 평가를 다시 가시밭길로 돌려놓았다. 혼란스럽게 전개된 대본으로 인해 흔들린 연기력은 고스란히 이지은을 향한 혹평으로 돌아왔다. 중반 이후 극이 자리를 잡자 비극적인 상황에 잘 녹아들며 한결 발전한 모습을 보였지만, 방송 초반 쏠렸던 관심은 대부분 떠난 뒤였다. 또한 '주연배우'에 걸맞는 연기력이라기엔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의 아저씨'는 다르다. 이지안에게선 그간 가수 아이유와 배우 이지은의 캐릭터성이었던 조증에 가까운 웃음과 장난스런 행동, 촉촉하게 젖어드는 감성 등을 찾아볼 수 없다. 버려진 면도날 같은 거칠면서도 차가운 연기가 돋보였다. 2화 방송에 앞서 방영된 V앱 드라마토크에서의 본래 모습이 생경해보였을 정도다.
'나의아저씨'는 이지은에게 있어 터닝포인트가 될 작품임은 분명하다. 단 2화만에 묵직하게 내려않는 존재감은 그녀의 인생작을 예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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