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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개봉에 맞춰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드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행복하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제가 영화를 시작하고 나서 15년 정도는 일본에서 독립영화를 만드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큰 규모의 개봉을 한 적이 없었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할 때도 영화를 대하는 태도와 자세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제작진과 스태프들의 힘을 입고 만들고 있다. 국내외에서 믿기 힘들 정도로 제 영화를 봐주시게 됐다. 지금 일본에서 300만 정도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했다. 아시아 각국에서도 개봉이 되고 있는 와중에 한국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개봉을 위해 힘써주신 분들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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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의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그는 전 세계인의 공감을 줄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어떤 부분, 무엇이 사람들의 정서에 감동을 주는가, 어떤 것이 국경이나 문화를 넘어 전해지냐에 대해서는 최근에는 의식을 하지 못한다. 의식해서 한다고 해도 잘 안될 수도 있고 전해질 것은 전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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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족은 여러 형태가 있기 때문에 너무 억압적으로 가족을 규정하지 않은게 좋은 자세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여러 형태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이번 작품을 만들었다"며 "'어느가족' 안에서는 이 가족들이 죄를 범하고 그 결과 심판을 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연이 아닌 형태로 공동체를 구성해서 가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능성을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고 말했다.
또한 고레에다는 '어느 가족'의 결말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어느 가족'의 열린 결말은 희망과 절망, 어둠과 빛의 양측을 모두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어느 가족'의 마지막 장면을 두고는 여러 형태의 감상이 있다. 너무 잔인하지 않냐. 어둡다라는 반응도 있고 밝은 빛이 느껴졌다는 반응도 있다. 그건 각각 보는 이들이 느끼는 감상이니까 제가 말씀드리긴 그렇고 보는 이들의 해석에 맡기고 싶다"며 "하지만 찍으면서 생각했던 건 이렇다. 쇼타가 영화 내내 느꼈던 것 경험했던 것들이 쇼타의 앞으로의 삶의 양식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표정을 지었을거라고 느낌을 받으면서 촬영했다. 린은 진짜 엄마의 품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부정적인 요소의 연쇄가 일어났을거라는 생각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저는 린이 자신이 엄마가 이야기 할 때 수긍하지 않고 명백히 거부를 표하는 의지를 표한다. 그게 굉장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화 초반 난간 틈 사이로 세상을 바라보던 린이 마지막에서는 난간 위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건 아주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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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프랭키와는 촬영이 들어가기 전부터 역할에 대해 편지를 계속 주고 받았다며 "손으로 편지를 써서 사진으로 찍어서 sns로 보여주는 신기한 방식의 손편지를 주고 받았다. 그때 제가 말씀드린건 오사무라는 사람은 인간적으로 성장하지 않는 어려운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오사무가 성장하지 않음으로써 아이 쇼타가 아버지를 앞질러서 가게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성장을 통해 아버지를 앞지르는 경험을 하면서도 죄의식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오사무는 슬픈 아버지상이다라는 이야기를 해드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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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부가 축하의 마음을 표한다는게 영화의 본질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화제를 가능하나 피하고 싶다. 한편의 영화가 만들어졌고 국회 안에서 영화가 전쟁의 소재가 된다는 것도 편치 않다. 좀더 본질적으로 영화를 둘러싼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초점의 대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퇴보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일본 영화 사업에 대한 냉철한 시선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일본 영화 산업은 점점 내향적으로 변하고 있다. 시각이 좁아지고 있다"며 "과거 구로사와 아키라, 오즈 야스지로 감독처럼 멋진 선배들의 작품이 세계 시장에서 호평받은 바 있다. 과거 일본 영화 후광 효과 덕분에 지금의 일본 영화도 호평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이 지속되긴 힘들 것 같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어느 가족'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릴리 프랭키, 안도 사쿠라, 마츠오카 마유, 키키 키린, 죠 카이리, 사사키 미유 등이 출연한다. 지난 7월 26일 국내 개봉돼 절찬리 상영중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