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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부산국제영화제의 끈질긴 러브콜 끝에 마침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게 된 세계적인 음악 거장이자 피아니스트 사카모토 류이치. 그가 음악 감독을 맡은 왜 한중일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과 부산 방문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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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류이치 사카모토는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개막식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그는 "한반도에 드디어 평화가 찾아오려고 한다.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의미있는 수상소감을 전했을 뿐만 아니라 개막식에 앞서 아름다운 피아노 독주 연주를 선보이며 영화제의 격을 높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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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안녕, 티라노'의 음악 작업에 대해 "어제 이 작품이 완성된 걸 처음 보았다. 색이 입혀지고 대사가 들어간 걸 어제 처음 봤다. 사실 어제 보기 전에 음악을 만들 때는 선이 움직이는 것만 보고 대사도 없이 작업했다. 머리 속으로 이 작품이 어떤지 상상하면서 작업해야 해서 힘든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제 프리미어 상영을 하면서도 그때 많은 아이들이 보러온 걸 알았다. 어린이를 포함해서 부모님까지 폭넓은 세대가 이 영화를 보게 됐는데 아이들까지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은 제게 큰 도전이기도 했다"며 "아무래도 직업이 음악이다보니 작품을 볼 때 음악에만 신경이 쓰였다. 그런데 야외 상영이라 음악이 잘 들리지 않아서 좀 안타까웠다. 하지만 재미있던 것은 영화 내용 속에 춥고 폭풍우가 치고 비가 오는데, 어제 비바람이 엄청 들이쳤다 그게 영화인지 현실이지 구분이 안됐다. VR을 경험하는 것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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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카모토 류이치는 "처음으로 부산에 처음 왔는데 이렇게 큰 도시인 줄 몰랐다. 정말 근대적으로 발전한 곳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두 번째로는 부산국제영화제 이전에 많은 영화제를 다녔는데 레드카펫 길이가 세계 최고인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저는 한국영화를 좋아서 굉장히 많이 보는데 영화 속에서 보던 스타분들이 제 옆에 앉아 게시더라.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뻤다. 그리고 제가 '남한산성'의 음악을 장업했는데 이번에 '남한산성' 배우들과 감독님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 제가 너무나 팬인 김태리가 안오셔서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 영화의전당·CGV센텀시티·롯데시네마센텀시티·메가박스 해운대 등 부산 일대 극장에서 개최된다. 개막작은 이나영의 6년만 스크린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페퍼민트앤컴퍼니 제작)가, 폐막작으로는 홍콩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이 선정됐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