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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유호정(50)이 "우리 엄마가 정말 많이 생각나는 영화였다"고 말했다.
특히 '그대 이름은 장미'는 유호정의 8년 만의 장편 영화 컴백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동안 풍부한 감성과 단아한 외모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유호정은 '취화선'(02, 임권택 감독) '써니'와 단편 '민우씨 오는 날'(14, 강제규 감독)까지 단 세 편의 영화를 통해 관객을 만난바, 주로 드라마에서 활동해온 그가 '써니'(11, 강형철 감독) 이후 무려 8년 만에 '그대 이름은 장미'로 스크린에 컴백한 것. 유호정은 '그대 이름 장미'를 통해 생활력 강한 엄마의 모습부터 옛 연인을 설레게 하는 매력적인 여인, 그리고 먹먹한 울림을 전하는 진한 모성애 연기까지 다양한 연기를 소화해 스크린을 채웠다.
무엇보다 유호정은 앞서 1980년대 학창시절 이야기를 다뤄 극장가 레트로 신드롬을 일으킨 '써니'에서 주인공 나미(심은경)의 성인 역할을 맡아 진한 여운을 남겼는데, 이번에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그대 이름은 장미'를 통해 어린 홍장미를 연기한 하연수와 높은 싱크로율을, 딸 홍현아를 연기한 채수빈과 모녀(母女) 케미를 과시하며 '써니'의 신드롬을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 "사실 아이들이 점점 크면서 작품을 쉬게 됐다. 아이들 때문에 일을 많이 할 수 없었다. 1년에 한 편이 전부였다. 작품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엄마의 빈자리가 늘 보여서 미안했다. 아이들이 내가 없으면서 생활습관도 망가져 있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집에 왔을 때 엄마가 없는 게 싫다'고 말하는게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이 더 크기 전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이후 '그대 이름은 장미'를 촬영한 뒤 한동안 작품을 쉬려고 했다. 영화 찍으면서도 엄마로서 많은걸 느꼈다. 그래서 더 엄마가 생각났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홍장미는 싱글맘으로 혼자 모두 감당해야 하지만 엄마의 마음은 모두 공감이 됐다. 나는 이 작품을 엄마로서 느낌을 가지고 연기했다기 보다는 이 작품은 나의 어머니를 더 생각하면서 연기하게 됐다. '우리 엄마도 참 힘들게 사셨겠구나' 싶었다. 우리 엄마도 딸 둘을 혼자 키우셨는데 과거 생각이 너무 많이 났다. 그래서 초반부터 울컥했다. 갱년긴가 싶을 정도로 울컥했던 작품이었다. 채수빈의 대사 중 '성공해서 호강시켜줄게'라고 말하는 장면이 너무 울컥했다. 또 홍수나는 장면 같은 경우 실제로 중학교 다닐 때 집에 홍수가 났는데 그런 과거도 생각이 났다. 그때 엄마는 아는 분이 맞은편 아파트에 사셔서 우리를 그곳에 잠시 맡겨두고 엄마는 집안을 치우면서 옥상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내기도 했다. 나는 그때 아파트에서 옥상에 자는 엄마를 보면서 많이 마음 아파하고 울기도 했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엄마 생각을 지울 수가 없더라. 요즘 다들 힘들다고 하지 않나? 이럴 때 우리 영화를 보면서 엄마 생각하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 이런 가족 영화를 통해 새해를 가족과 함께 따뜻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대 이름은 장미'는 지금은 평범한 엄마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 그녀의 감추고 싶던 과거를 강제 소환하며 펼쳐지는 반전 과거 추적 코미디다. 유호정, 박성웅, 오정세, 채수빈, 하연수, 이원근, 최우식 등이 가세했고 조석현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6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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