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 종합]류덕환 "'신의퀴즈' 10년 행복…윤주희 안아주고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1-16 11:09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0년 동안 고생많았어요. 내 옆에 있어 주느라.".

배우 류덕환(32)이 '신의퀴즈:리부트'에게 뜨거운 안녕을 고했다. 10년간 함께해온 캐릭터 한진우와 파트너 윤주희에 대한 각별한 진심도 전했다

'신의퀴즈'는 지난 2010년 시즌1 첫 방송을 시작했고, 지난 10일 다섯 번째 시즌(이하 '리부트')을 마감했다. 한진우(류덕환 분)와 강경희(윤주희)의 "10년 동안 고생 많았다. 함께 해서 행복했다"는 인사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류덕환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신의퀴즈'와 함께한 지난 10년을 뜨겁게 돌아봤다.

'신의퀴즈'는 한국대 법의관 사무소의 천재 한진우 박사와 강경희 경위를 중심으로 한 메디컬 수사극이다. 류덕환은 '신의퀴즈'에 대해 "제겐 일기장 같은 작품이다. 들춰보면 허세와 순수한 진심이 가득한 추억"이라고 회상했다.

이번 '리부트'에서는 한진우와 강경희의 러브라인이 급진전됐다. '리부트' 라스트신에서 한진우는 증거품 비닐봉투에 반지를 담아 강경희에게 건네며 프러포즈를 했다. 결국 반지를 끝내 끼워주지 못한 것도 참 '신의퀴즈'다운 결말이었다.

류덕환은 "프러포즈를 준비하는데, 서로 눈물이 글썽글썽했다. 둘다 프러포즈 경험이 없어서인지, 진심으로 떨렸다. 윤주희를 안아주고 싶었다"며 웃었다. 과거 윤주희와의 첫 키스신에 대해서는 "열애설이 나도 좋다는 기분으로 예쁘기보다는 찐한 키스신을 만드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류덕환은 '한진우의 성장'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신의퀴즈'가 유일무이했던 장르물 시장은 어느덧 앞다투어 여러 작품이 나올 만큼 커졌다. OCN은 '신의퀴즈' 이후 'OCN 오리지널'이라는 이름 하에 다양한 작품을 내놓았고, 그중 '손더게스트'는 역대 OCN 사상 최고의 흥행을 이뤄냈다. 류덕환은 "김재욱이 '손더게스트' 2회까지 촬영한 후 작품이 잘 나왔다고 자랑했던 게 생각난다. 실제로 정말 재미있어서 속이 쓰렸다"며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작품이다. 시즌2가 기대된다"고 솔직한 감상을 전했다.


'리부트'는 극중 서상우(최철호 분) 회장의 추적을 피해 2년간 숨어있던 한진우가 법의학 연구소로 복귀하면서 시작됐다. '신의퀴즈'에겐 지난 2014년 이래 4년만의 컴백이었다. 그사이 군대를 다녀온 류덕환은 "전보다 참을성이 늘었다. 감정을 표현하면서 '날 좀 봐줘'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줄었다"면서 "윤주희나 박준면(조영실 역)은 내게 성숙해졌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한진우 역시 달라졌다. 기존의 깨알 같은 잔망스러움은 여전하되 한단계 성숙한 모습이 필요했다. 류덕환은 시즌3에서 사망한 장규태(최정우 분) 교수를 떠올렸다. 그는 "'신의퀴즈'도 한진우도 나이를 먹었다. 한진우가 연구소 내에서 장교수가 했던 버팀목 역할을 맡는 듯한 모습도 있었고, 강경희나 정승빈(윤보라 분), 조영실에게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신의퀴즈' 팀의 케미가 가장 빛난 장면은 코마 상태에 빠졌던 조영실 소장이 깨어날 때였다. 실제로 부친상을 겪었던 박준면은 류덕환의 표현을 빌리자면 '신생아 같은 울음'을 쏟아냈다. 류덕환은 "나 역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시즌제로 함께 해온 시간, 멤버들의 끈끈한 감정이 헛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류덕환은 '신의퀴즈'를 통해 많은 배우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번 '리부트'에서는 김기두(남상복 역)-윤보라-김준한(곽혁민 역)과 처음 연기 합을 맞췄다. 류덕환은 극중 '자기야 커플'로 빛나는 케미를 과시한 김기두에 대해 "아무나 할 수 없는 연기를 한다. '자기야'라는 애드립을 받아줘서 고마웠다. 내 사랑"이라며 애정을 표하는가 하면 씨스타 출신 윤보라는 "예의바르고 노력하는 배우", 김준한은 "디테일이 좋아서 믿고 연기할 수 있는 배우"라는 찬사를 보냈다.

류덕환은 이른바 1993년 '베스트극장'으로 데뷔한 27년차 '잘큰 아역배우'다. 출세작인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2006)' 출연 전까지 드라마 '전원일기'-'왕초'-'허준'-'무인시대', 영화 '어린 신부'-'웰컴투 동막골' 등을 거치며 탄탄한 기반을 다졌다. 류덕환은 "제가 아역일 땐 소품 취급도 당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정말 연기를 잘하더라"라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무리한 이미지 변화를 추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연스러운 변화를 기다리라"는 조언도 건넸다.

류덕환에게 한진우는 이미 또다른 자신이다. 류덕환은 "오늘 당장은 한진우와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 한진우는 날 너무 괴롭힌다. 만날 때마다 흰머리가 늘어난다"고 하소연하면서도 "못보면 섭섭한 친구다.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며 '신의퀴즈' 새 시즌을 암시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유소년 스키육성캠프'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