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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질 경찰 조필호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누군가를 만나 변해가는 모습을 다룬 '악질 경찰'은 그동안 많은 범죄 장르에서 다뤘던 비리경찰 혹은 현실에 타협하는 경찰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악질 캐릭터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또한 '악질경찰'은 '명품 배우' 이선균을 주축으로 충무로 '뉴페이스' 전소니, 강렬한 '신 스틸러' 박해준이 가세, 폭발적인 액션은 물론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캐릭터불문, 장르불문 종횡무진 활약 중인 이선균은 경찰이란 걸 믿을 수 없을 만큼 비리와 범죄로 가득한 캐릭터 조필호를 연기, 전작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12, 민규동 감독) '끝까지 간다'(14, 김성훈 감독) 'PMC: 더 벙커'(18, 김병우 감독)와 또 다른 파격 변신을 시도했고 그동안 독립영화계의 스타로 이름을 알린 전소니는 당돌하고 똑똑하지만 또한 고등학생이기에 불안이 많은 미나의 내면과 행동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캐릭터를 완성했다. 또한 매 작품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쌓아 온 박해준은 상상을 초월하는 극악무도한 악역으로 변신,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그는 "민감한 부분도 있겠지만 영화적인 재미와 진심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리얼한 액션 연기에 대한 자부심도 전했다. 이선균은 "박해준과 액션에서 이런저런 부상도 있었다. 2달간 합도 맞추고 큰 위험은 없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성실하게 액션을 촬영했다. 이정범 감독은 액션 신에 집요한 면이 있다. 감정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지만 성취감이 컸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른 작품보다 애정과 애착이 크다"고 에피소드를 밝혔고 이에 박해준은 "이선균은 굉장히 자연스럽게 액션을 하는 것처럼 만들어 준다. 그래서 만족스러운 액션 신이 탄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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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니는 "미나는 관객이 보기에 바르지 못하고 일탈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이 결핍으로 보이지 않길 바랐다. 미나라는 인물이 살아가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큰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자신이 맡은 역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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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투자 받기 쉽지 않았다. 아마 세월호 때문이었을 것이다. 반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나의 친한 지인도 이 영화를 하지 말라 만류했다. 그럼에도 나는 이 영화를 해야하는 끓어오름이 있었다. 앞으로 살면서 꼭 하고 싶은 영화였다. 이 영화는 상업영화이기도 해서 책임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매일 자기검열을 했다. 이 영화의 진정성에 빼앗겨 관객에 대한 배려, 상업영화에 대한 미덕을 놓치고 있지 않는지 고민했다. 제작보고회 때도 영화를 2편 찍은 것 같다고 말한 이유 중 하나다. 심정적으로 미나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준 것은 어른이고 돈, 재벌이었다. 그래서 악의 끝을 재벌로 가져왔다"고 답했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도 영화를 봤다. 그 시사회가 정말 무서웠다. 위통이 올 정도였다. 다음날 세월호 유가족의 한 아버님이 문자를 주셨다. '나 때문에 잊고 싶은 기억을 떠올리게 한 건 아닌지 송구스럽다'고 말씀드렸다. '본인들이 겪은 일은 더 폭력적이고 야만적이었다'고 하더라. 혹여 그런 평을 받게 된다면 자신이 나서서 이야기를 하시겠다고 하더라. 물론 그 아버님의 의견이 유가족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나를 감싸줬을 때 이 영화가 곡해된 것은 아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악질경찰'은 이선균, 전소니, 박해준, 송영창, 박병은, 김민재, 남문철, 정가람 등이 가세했고 '우는 남자'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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